‘T맵’에 인공지능 ‘누구’ 탑재…운전 중 음성만으로 정보 한 번에

SK텔레콤의 ‘T맵x누구’ 제공 서비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T맵x누구’ 제공 서비스. <사진=SK텔레콤>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SK텔레콤이 자사의 인공지능(AI)기기 ‘누구’를 ‘T맵’에 적용하면서 말로 하는 AI 내비게이션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인공지능과 연결돼 길 안내뿐만 아니라 음악·날씨·일정 등을 말로 이용하는 ‘카 라이프 서비스’로 진화한 것이다.

SK텔레콤은 7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T맵x누구(T map x NUGU)’를 공개했다.

T맵이 인공지능 누구를 탑재함에 따라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향상된 교통 안전성과 고객 편의성이다. 기존 T맵의 음성 지원이 단순히 한 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T맵x누구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의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선 내비게이션 기능 측면에서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신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게 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언제든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근처 주차장을 찾을 수 있으며 사고 상황 등 도로교통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길 안내 볼륨을 조절하고 T맵을 종료하는 것도 터치 없이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x누구의 음성인식 엔진은 운전 중 휴대전화 이용에 따른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T맵의 기능은 운전 중 음성 명령으로 누구 스피커가 제공하는 30여가지 기능 중 운전에 특화된 약 10가지가 사용이 가능하다.

프로야구 경기결과와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등은 T맵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T맵 외에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음악 감상(멜론)은 물론 일정 조회(구글 캘린더)까지 이용 가능하다.
 

T맵x누구’ 업데이트 적용 예상 화면. <사진=SK텔레콤>
T맵x누구’ 업데이트 적용 예상 화면.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송부, 도착 예정시간 문자 송부 등을 선택하게 하는 신규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기존 T맵 전화 수신 화면에서는 전화 수신 화면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려 화살표와 안내지까지 남은 거리만 작게 표시되었으나, 바뀌게 될 화면에서는 기존의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유지한 채 화면 아래쪽에 전화한 사람의 정보가 표시된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T맵x누구는 안전과 즐거움 두 가지 측면에서 자동차 생활이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누구’를 자동차 생활뿐만 아니라 홈, 레져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맵x누구의 구동어는 ‘아리아’와 ‘팅커벨’ 두 종류로 선택 가능하며, 이날부터 이용 통신사에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15일부터 가능하다.

T맵x누구 업데이트는 7일 삼성 갤럭시 S7 및 S7엣지 이용자들에게 먼저 적용되며,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 모델로 확대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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