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소지 및 관리 용이해지자 사용처 별 특화카드 봇물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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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모바일 지갑이 활성화되면서 여러 장의 카드를 지니고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어지고 관련 앱(APP)을 통해 카드별 전월실적 충족 여부 및 혜택 등을 확인하기가 쉬워졌다.

이에 최근 출시되는 카드의 트렌드도 사용처에 따라 전용 혜택을 받도록 골라 쓸 수 있는 ‘특정업종 혜택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지갑을 활용한 신용카드 결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중 지급결제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57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10억원)보다 4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상반기(273억원)와 비교하면 2년 만에 2.1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모바일 신용카드는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카드사별로 제공하는 앱 또는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통해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결제할 수 있는 카드를 말한다.

핀테크(IT+금융) 서비스 확산에 맞춰 모바일 지갑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지갑을 활용해 여러 장의 카드를 관리하고 이용하기 편해지면서 카드 상품도 혜택별로 세분화 되는 추세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포인트인 ‘H.Point’에 특화된 ‘H.Point KB국민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조건과 적립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5%가 ‘H.Point’로 기본 적립되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에서는 1%가 추가 적립된다.

또 이 카드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에서 사용하면 계열사별 자체 포인트 적립 분을 포함해 이용금액의 최대 2%를 포인트로 쌓을 수 있다.

NH농협카드의 경우 아파트관리비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자되세요 아파트카드’를 출시헀다.

부자되세요 아파트카드 건당 10만원 이상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시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원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관리비 자동납부에 따른 카드 수수료는 면제된다.

이밖에 쇼핑 업종(하나로마트·클럽,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다이소) 5% 청구할인, 학원 업종 5% 청구할인, 커피&베이커리 업종(스타벅스, 이디야, 공차, 뚜레쥬르, 던킨도너츠) 5% 청구할인 등도 제공된다.

삼성카드는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화물복지’ 특화 카드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화물차에 사용되는 연료에 대한 유가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해 필요한 유류구매카드다.

‘S-OIL·GS칼텍스 화물복지 삼성카드’와 ‘SK에너지 화물복지 삼성카드’는 카드 종류에 따라 각각의 정유사에서 할인과 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화물복지 특화카드는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리터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60원의 결제일 할인 혜택을 5천리터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많이 출시되던 올인원(All In one) 형식의 카드는 한 장의 카드에 넓은 범위의 각종 혜택이 담겨 있지만 각각의 혜택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며 “모바일 지갑을 통해 여러 장의 카드 소지 및 관리가 편해지면서 상황에 맞춰 골라 쓸 수 있는 특정 업종 혜택 카드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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