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확대 초기 단계. 장기적 관점으로 성장 지켜봐야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금융당국의 자산운용시장 활성화 방침에 힘입어 국내 사모전문운용사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도 덩달아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사모운용의 급증이 일반투자자들의 공모펀드 수익률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가 지난 2015년 말 기준 93개사에서 올해 8월 말 193개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중 사모펀드 전업자산운용사의 수는 지난 8월말 10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91개사)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2015년 10월 시행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당시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제도 개선을 통해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자본시장의 역동성 확대, 실물경제가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회사 설립요건을 ‘인가’에서 ‘등록제’로 완화했으며 자기자본 요건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췄다.

자산운용사 수가 늘어난 만큼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말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918조5천억원으로 2011년 말 531조2천억원 대비 72.9% 늘어났다.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 설정액 규모도 지난해 11월 말 249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말과 비교해 126.1% 증가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것을 두고 공모펀드 운용이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산운용사에서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동시 운용할 경우 투자규모가 더 큰 사모펀드에 치중하게 돼 공모펀드 수익률이 저하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시장이 커질수록 공모보다 사모펀드에 더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배치하는 등 운용이 치우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며“그러나 실제 동시운용을 분석한 결과 아직 그런 경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모운용은 기관이나 고액자산가들처럼 투자여력과 투자위험 감수능력이 있는 대상에 한정돼 일반투자자보호와는 거리가 먼 시장”이라며 “사모펀드 시장 확대는 아직 초기단계 인만큼 공모펀드 수익률 저하를 우려하기엔 이르며 성장 단계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