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럽게 끝난 JB, 잡음 한가득 DGB·BNK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영·호남 대표 지방은행들이 경영진 인사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호남권 대표 은행인 JB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 인사가 일사천리로 순탄하게 마무리된 반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핵심은행으로 활약해 온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잇따라 불거진 경영진 인사 잡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 및 현 행장 연임이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김한 광주은행장(11월 30일 임기 만료)과 임용택 전북은행장(10월 31일 임기 만료)의 후임 인사 논의를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 각각 송종욱 광주은행 부행장과 임용택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추천했다.

창립 49년 만에 처음 내부출신 행장으로 선임된 송종옥 내정자는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 공보팀장과 지점장 등을 거쳐 2007년 임원에 올랐다. 이후 자본시장본부장과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거쳐 현재 영업전략본부 및 미래금융본부를 맡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임용택 행장은 전북은행의 건실한 성장을 이끈 것은 물론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해 수익기반을 다변화 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송종욱 내정자와 임용택 행장은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이번 JB지주 경영진 인사 관련 업계에서는 김한 JB금융 회장이 3년간 겸직해 온 광주은행장직을 지주회장직과 분리시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은행 권력 분산 요구가 이어져 온 가운데 JB지주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전북은행장에 이어 광주은행장을 역임해 온 김한 회장은 향후 지주사 경영에만 매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JB지주가 매끄러운 경영진 교체를 통해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보여줬다면, 영남권 대표 은행인 DGB금융과 BNK금융은 비슷한 시기 불거진 경영진 리스크로 나란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초 남직원들의 여사원 상습 성추행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DGB금융은 이 사건이 마무리도 되기 전 박인규 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등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현재 자진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다.

성세환 전 지주회장 겸 부산은행장 구속 후 경영진 공백 상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BNK금융 역시 새 지주회장 선임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주 회장 후보 중 외부인사가 포함된 것 관련 부산은행 노조 등은 ‘낙하산’ 지적을 쏟아내고 있고, 반대 측에선 부산은행 순혈주의에 따른 '적폐'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