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새 먹을거리 부상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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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국내 노령인구 증가와 함께 노령층의 의료비 부담 역시 크게 늘자, 생명보험업계 중심으로 노령층 대상 보험상품 출시가 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노령인구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사상 처음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를 따라잡았다. 지난해 11월 조사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678만 명)가 15세 미만 유소년인구(677만 명)을 추월한 것으로, 통계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1년가량 빠른 노령화 속도다. 전체 인구 대비 노령층 비중 역시 13.22%로 늘었다. 

건강보험 진료비 중 노인층 비중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중 노인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9.93%였다. 노인 한 명당 월평균 건강보험 진료비로 약 34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노인층 제외 건강보험 대상자의 평균 진료비보다 3배가량 많았다.  

노령인구 증가세가 가파르고 이들이 차지하는 건강보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비급여 진료비 지출 등에 따른 노령층의 의료비 부담 역시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령층의 경우 2007년부터 도입된 실손보험의 가입비율도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시니어’ 전용 보험상품 출시가 잇따라 늘고 있다. 특히 인(人)보험에 특화된 생명보험업계에서 인구수 감소에 따른 시장 축소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방책으로, 노령층 대상 상품 개발 및 판매를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 흥국생명은 시니어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41세부터 70세까지가 가입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보장해 온 암과 뇌출혈 등은 물론 루게릭, 특정파킨슨병, 인공관절, 녹내장 수술비 등 시니어 관련 특약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생명에서도 올해 용돈 주는 효(孝)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간에 따라 연간 효도자금을 지급하고 특약을 통해 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재해수술추상골절 등을 보장한다.  

특히 흥국생명과 한화생명의 시니어 전용 상품의 경우 고령인구에서 발생가능성이 높은 중증치매를 보장하며 비갱신형으로써 갱신 부담도 덜어냈다. 보장연령대도 각각 90세, 80세로 고령화에 맞춰 늘렸다. 

라이나생명 역시 올해 ‘간편한4080건강보험’을 출시했다. 40세부터 80세까지 중장년 만성질환자나 고령자의 입원비를 일시 지급하는 상품으로, 특약 가입시 관절염이나 신부전 및 간질환 등의 수술비를 보장 받는다. 

시니어 특화 상품이 늘어나는 것 관련 A보험사 관계자는 “고령자 인구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은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B보험사 관계자 또한 “노인인구가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빨리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도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서 상품을 판매해온 보험사의 통계도 쌓여오고 있어 향후 양질의 노령대상보험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노령자 보험의 높은 보험료 등을 고려, 개인에 맞는 신중한 가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장내역이 아무리 많더라도 납부해야 할 보험료와 실제 수령 가능한 보험금을 따져 봐야할 것”이라며 “건강한 체질이라면 연령에 따라 일반보험 가입도 가능하므로 이 역시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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