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호평 이어져…내년 나오는 ‘G7’도 받쳐줘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시내 마리팀 호텔(Maritim Hotel)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V30’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시내 마리팀 호텔(Maritim Hotel)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V30’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Thirty)'가 9분기 연속 적자(올해 2분기까지)를 기록 중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를 구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외 언론과 IT(정보기술)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V30 공개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V30는 세련된 디자인과 강화된 카메라 성능으로 외신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V30가 적자가 크게 개선되고 MC사업부의 매출을 크게 오르게 하는 모델은 아니라고 분석하며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7’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V30 한 건으로 갑자기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 나온 G6가 부진했지만 V30로 인해 LG전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3일 말했다.

이어 “V30의 실적은 4분기에 반영이 된다”며 “3분기 대비 4분기 적자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내년에 G7이라는 플래그십 모델이 얼만큼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2조7천14억 원, 영업손실 1천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번 V30를 통해 반등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그전까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중심이었다면 상반기 전략폰 G6부터 70∼80%의 주류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콘셉트로 했다”며 “V시리즈도 그 방향으로 틀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영상 공유 흐름에 맞춰 동영상에 초점을 맞췄고 여성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이어 “시장이 성숙하면서 대부분의 고객이 스마트폰을 서너 번 쓰다 보니 새로운 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에만 관심이 있다”며 “앞으로도 주류 고객이 중요시하는 경험을 완성도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V30가 시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했다며 애플과 삼성이 겨루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더 버지는 “LG V30의 디자인은 전작인 V20를 두 세대 혹은 세 세대 이상 앞선 것으로 보인다”며 “미적인 관점에서 V30는 LG가 만든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매셔블은 “V30는 갤럭시노트8 등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깃털처럼 가볍다”고 밝혔고 방송사 CNBC는 “V30가 시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평가했다.

V30은 스마트폰 최초 F1.6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와 120° 저왜곡 광각을 구현한 차세대 듀얼 카메라, 누구나 영화 같은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네 비디오(Cine Video)’ 모드, 얇고 가벼운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다.

특히 하이파이 쿼드 DAC에 B&O 플레이의 튜닝을 더한 명품 사운드와 한국어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잠금 해제, LG 페이 등 쉽고 편리한 편의기능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진화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V30는 이달 21일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28GB의 저장용량을 갖춘 LG V30플러스도 함께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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