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 노조 “SK브로드밴드·딜라이브, 정규직 전환”
사측 “하청업체와의 상생 위해 정규직 불가”

1일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 및 시간외 수당을 법정임금으로 달라는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유성현 기자>
1일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 및 시간외 수당을 법정임금으로 달라는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유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LG유플러스가 IPTV(인터넷TV) 설치기사를 비롯한 일부 협력업체 직원의 ‘직접고용’ 요구를 묵살하며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규직화 정책을 역행하고 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1일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간접고용 하청업체 직원들의 직접고용 및 시간외 수당을 법정임금으로 달라는 집회를 진행했다.

최영열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장은 “SK브로드밴드와 딜라이브는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 LG유플러스는 그런 계획이 아예 없다”며 “사측은 하청업체와의 상생을 위해서 고용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최 지부장은 이어 “사내 비정규직 숫자를 줄이겠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우리 같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정규직 전환을 하겠다는 말이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직원들은 2만명 수준이고 설치기사는 3천여명에 달한다.

특히 이는 지난 5월 협력업체 5천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SK브로드밴드와 지난달 31일 150명의 하청업체 직원을 정규직화한 딜라이브와 비교된다.

또한 희망연대 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는 오후 6시 이후의 시간외 수당을 법정임금으로 지급해 달라고 촉구했다.

LG유플러스가 시간외 수당을 오직 포인트로 지급하겠다는 이유 때문이다.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120포인트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로 지급한다는 것이다.

최 지부장은 “우리가 집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저녁 6시 이후에 일하는 수당을 법정임금으로 받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사측은 포인트로 주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말에 일을 해도 LG유플러스는 포인트로 지급하겠다고 희망연대 노조는 설명했다.

희망연대 노조에 따르면 이들의 임금체계는 기본급 138만원, 식대 10만원이다. 이는 통상금이며 나머지는 성과급인데 개통기사(설치직군)의 경우, 25만원의 직무수당이 붙는다. 이는 포인트 달성 조건의 경우이며 1포인트당 1만2천500원이다.

희망연대 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일 배정은 사측이 한다”며 “사측이 마음만 먹으면 일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희망연대 노조는 사측에서 시간외 수당을 법정임금으로 못 주겠다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합원 중에 기준에 미달하는 조합이 있다는 것이다.

최 지부장은 “사측에서는 조합원 중 기준에 미달하는 조합이 있어 법정임금을 못 주겠다고 한다”며 “교섭을 했으나 결렬돼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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