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부활 가능성은 여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제시한 더블스타의 ‘금호’ 상표권 사용조건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상표권 사용조건에 막혀 지연되던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할 가능성이 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금호산업은 1일 “KDB산업은행이 제시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이 말한 산업은행 제시안은 ‘사용 요율 0.5%, 사용 기간 20년’을 말한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사용 요율 0.5%, 사용 기간 20년’의 상표권 사용 계약서를 보내고 회식을 요구했다.

이에 금호산업은 금호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으면 상표권 사용을 제한하고 금호타이어 회계장부 열람을 허용하며 금호타이어 미진출 지역의 상표권 사용을 제한한다는 등의 단서 조항을 추가해 회신했다.

향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추상적인 표현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상표권 협상이 난항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이날 채권단 제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금호타이어 매각 가격이 내려가면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되살아나 금호타이어가 금호그룹 계열사로 남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금호타이어 매각가격 인하는 더블스타의 요구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나빠졌다며 매각가격을 종전 9천550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507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이 무산되면 이번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천억원 상당의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져 최악의 경우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까지 갈 수 있는 탓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매각조건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도 부활한다”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이 다른 업체들과 힘을 합쳐 컨소시엄 형태로 금호타이 인수에 나서는 것도 허용되는 분위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그룹에서 컨소시엄 허용을 요구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3월에도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방안을 제출할 경우’ 컨소시엄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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