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원산지 변경·안전성 검증 신제품 출시 등 위기극복 모색

살충제 계란부터 유럽산 E형간염 유발 햄에 이르기까지 케미포비아(화학성분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
살충제 계란부터 유럽산 E형간염 유발 햄에 이르기까지 케미포비아(화학성분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살충제 계란부터 유럽산 E형 간염 유발 햄·소시지에 이르기까지 케미포비아(화학성분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계란과 대상의 햄 일부 품목은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전량 회수 및 환불되거나 잠정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반면 안전성을 인정받은 풀무원 계란과 롯데푸드 햄은 판매중단 없이 원활하게 유통되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있은 후 전체적으로 계란 판매가 줄었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지 않은 풀무원 계란은 상대적으로 판매량 감소가 덜했다. 오히려 안전한 식자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풀무원 계란을 찾으면서 서울 지역 내 일부 마트에서 일시적인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일부 납품하는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하거나 전량 폐기했다. 또 환불요청이 있을 때마다 즉각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

햄·소시지 가공분야도 유럽산 E형 간염 바이러스 우려로 인해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상의 일부 햄 제품이 네델란드산·독일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지난 24일 판매 중단됐다.

반면 롯데푸드의 가공제품은 계속 판매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내산·미국산 가열 햄을 사용해 이번 파동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식품업계는 원료 수급처를 변경키로 하거나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위기 국면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상은 문제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게 수입처를 다른 쪽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를 계기로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자체 분석 등 품질안전검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 계열사 올가홀푸드는 30일 ‘올가 순(純)햄’을 출시하면서 국산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원료로 만든 점을 강조했다. E형 간염 바이러스 우려로 햄·소시지 판매가 위축된 상황에서 식품 안전성을 부각시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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