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투자익 6.64% 증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보험사들이 지속적인 투자이익 증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손해율을 핑계 삼아 보험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민단체 중심으로는 투자이익 증대에 따른 이익을 사측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 반론 또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보험사 투자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5년 평균 생명보험사가 4.52% 손해보험사는 8.76%씩 늘었다. 2015년 생보사 투자이익이 -0.6%를 기록했던 게 유일한 감소 사례다. 

특히 손보사들의 경우 지난해 실적 3조4천681억원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생보사 실적(2조6천933억원)을 넘어섰다. 6.3%에 달한 투자이익 상승이 실적 역전에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보험사에서는 자동차보험와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하 요구에 대해 ‘해당 보험들의 높은 손해율 등을 고려할 때 인하 여지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단행된 자동차 보험료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차보험의 업계 전체 평균 손해율이 87.7%에서 83.1%로 개선됐으나 이 역시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80% 이내 수준이다. 

최근 정부 차원의 차 및 실손보험 인하 압박에 대해서도 “정부 방침에 따르겠지만 손해율을 무시할 수 없다”며 “관련법 및 제도 개선을 통한 손해율 조정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 요구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르내림을 반복해 온 보험 영업이익 손실을 투자이익 증대로 겨우 메우고 있는 형편”이란 앓은 소리까지 나온다. 

그러나 보험업계의 이 같은 해명이 잘못됐다는 지적 또한 만만찮다. 

투자이익 증대 자체가 많은 보험료 수취에 따른 결과로 그 이익 역시 회사와 보험가입자가 함께 나눠 가져야 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보험사 대부분이 유한회사다 보니 유배당상품이 많다”며 “회사 투자실적 상승에 따른 이익 역시 가입자들이 돌려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무배당상품을 주로 출시하고, 회사 실적 증가에 따른 이익 역시 몇몇 주주가 나줘 갖고 있다”라며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투자해 이익을 냈음에도 이를 돌려주지 못할망정 보험료 인하까지 난색을 표하는 건 불합리한 태도로 밖에 안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