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로 식음료업계 소규격·소용량 제품 잇따라 출시

1인 가구를 타깃으로 리사이징(Resizing)·가정간편식품(HMR) 관련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오리온이 출시한 리사이징 제품들. <사진=오리온>
1인 가구를 타깃으로 리사이징(Resizing)·가정간편식품(HMR) 관련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오리온이 출시한 리사이징 제품들. <사진=오리온>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식음료업체들이 1인 가구의 증가에 발맞춰 리사이징(Resizing)·가정간편식품(HMR)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빙그레, SPC 등 식품업체들은 용량을 1인분에 맞게 조절하거나 조리시간을 줄인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리사이징 전략 상품은 기존 히트상품을 한 사람이 먹기 좋은 양으로 조정해 새롭게 출시한 제품이다. 이는 소규격·소용량을 선호하는 1인 가구 소비성향에 맞춘 변화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35년 만에 제품 사이즈를 기존 69mm에서 40mm로 대폭 줄인 ‘닥터유 다이제 미니’를 선보였다.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도 만들면 좋겠다’는 다이제 마니아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다. 더불어 현재 출시된 ‘초코파이정(情)’, ‘초코파이情 바나나’, ‘후레쉬베리’의 편의점 전용 ‘2개들이 패키지’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도 지난해 42년 만에 투게더의 크기를 8분의 1로 줄인 ‘투게더 시그니처’와 프랑스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인 ‘끼리(kiri)’를 넣은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를 연이어 선보였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1인 팥빙수 ‘마시는 컵빙수’를 출시했다. 테이크아웃컵에 달콤한 단팥·우유·얼음 등을 담아 스푼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가정간편식품류도 마찬가지다. 가정간편식품은 일부 조리가 된 상태로 가공·포장된 제품이다. 간단한 조리를 통해 혼자서도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조대림은 신제품 ‘대림선 짬뽕어묵탕면’을 출시했다. 대림선 짬뽕어묵탕면은 냄비나 물을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특수 알루미늄 직화용기’에 ‘생우동사리’와 ‘짬뽕어묵전골’을 넣어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는 초간편 제품이다. 여름철 야외활동이 많은 캠핑족과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을 겨냥했다.

동원F&B도 즉석밥에 바로 참치캔을 비벼 먹는 ‘더참치’ 3종(핫치폴레, 소이갈릭, 고소한쌈)을 출시해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서도 다양한 PB상품을 내놓고 있다.

CU에서 선보인 ‘아침에너지업’은 사과와 바나나를 한 묶음으로 담은 제품으로 아침을 거르는 20~30대 젊은 직장여성을 타깃팅했다.

GS25에서도 소용량의 ‘블랙망고 수박’을 출시했다. 혼자 먹기에는 크기가 큰 기존 수박을 2~3kg 정도의 비교적 작은 크기로 판매하고 있다. 신선도 유지는 물론 높은 당도의 수박 맛을 즐길 수가 있다.

세븐일레븐도 한 손으로 잡고 깎아 먹을 수 있는 ‘미니수박’ 2종을 출시했다. 식감을 돋우는 노란색 컬러가 특징인 노란 미니수박은 부드러운 식감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반면 애플수박은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 맞춰 개발된 제품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9.1%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5년에는 전국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가 2.1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소규격·소용량한 신제품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며 “고객 니즈(needs)를 반영한 제품들이 앞으로 더 다양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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