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울 성수기 도래...“추석 전 계약 위해 분양”

삼호가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짓는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의 견본주택이 수요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삼호>
삼호가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짓는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의 견본주택이 수요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삼호>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8·2 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가 시작되지만 이번주말 아파트 견본주택이 대거 문을 연다.

다음달 초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고 여름 휴가철을 지나 가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분양 물량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달 25일 아파트 견본주택 23곳이 문을 연다. 1주일 전인 지난 18일 견본주택 두곳이 개관한 것에 비하면 무척 많은 양이다.

수도권에서는 ‘포레스티아’와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 테라스’, ‘모아미래도 파크힐스’, ‘이천 마장 B3블록 호반베르디움’ 등이 문을 연다.

지방에서는 ‘동해 천곡 금호어울림 라포레’와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세종 우남퍼스트빌 2차’, ‘서산 금호어울림 에듀퍼스트’, ‘구서역 두산위브 포세이돈’,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2차’ 등이 분양계약자를 맞이한다.

이 같은 분양 물량은 8·2대책으로 늦어도 23일부터 서울과 경기 과천시, 세종시 등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낮아지는 점에 비하면 많은 양이다.

이들 지역의 모든 주택은 LTV와 DTI이 40%로 적용된다. 또 전국 모든 지역에서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가구가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려고 대출을 받을 땐 LTV와 DTI가 10%포인트씩 내려간다.

현재는 투기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6억원 이하이면서 만기가 10년을 넘으면 LTV 60%를 적용받는다.

아울러 이들 지역에서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가구가 추가 대출을 받으려면 2년 내 기존 주택을 처분해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만 한다.

주택담보대출을 1건 이상 보유한 가구는 추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LTV와 DTI가 10%포인트씩 강화된다.

이에 따라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는 30%, 청약조정 대상지역에서는 LTV 50% DTI 40%, 청약조정 대상지역이 아닌 수도권에서는 LTV 60% DTI 50%, 기타 지역에서는 LTV 60%를 각각 적용받게 된다.

이같은 대출 제한에도 분양 물량이 많은 것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가 지나고 가을 성수기에 가까워진 탓으로 보인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여름 휴가철 한산했던 분양시장은 8월 말로 접어들면서 분주해지는 모습”이라며 “당초 8월 분양 예정이던 일부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8·2대책 여파로 분양이 9월로 미뤄졌으나 지방의 사업장은 대부분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 초 정부의 가계부채대책 발표가 예고돼 있어 그 이전에 분양을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1천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표준모형의 도입과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을 따지는 DTI의 소득 인정 방식을 정교하게 만든 신(新) DTI 개발 등으로 골자로 다음달 초 가계부채 5개년 대책을 발표한다.

부동산 시장에는 큰 악재다.

10월 초 추석 연휴가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은 분양시장 휴식기”라며 “올해 추석이 10월 초라 그 전에 계약을 끝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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