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로 거론

동부그룹이 출원한 'DB'상표.<사진=특허정보넷>
동부그룹이 출원한 'DB'상표.<사진=특허정보넷>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동부’의 상표권 사용기간 만료를 앞둔 동부그룹이 새 사명으로 ‘DB’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부그룹은 사명공모를 통해 선정된 ‘DB’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DB는 동부의 약명 약자 조합으로,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동부그룹의 새 사명 후보다.

앞서 지난 1월 동부그룹은 그룹의 모기업인 ‘동부건설’을 사모펀드인 키스톤PE에 매각하며 ‘동부’라는 상표권 사용권한 역시 함께 넘겨줬다. 

이후 업계에서는 동부그룹의 연내 사명 변경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연간 수백억원대로 예상되는 상표권 사용료에 대한 금전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NH농협생명의 경우 같은 그룹사인 농협중앙회에 한해 500억원대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 동부그룹은 현 브랜드명인 ‘동부프로미’ ‘프루미동부화재’ 등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실시했는데 이 중 새 사명이 정해지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새 사명 관련 “DB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사명 후보 가운데 하나”라며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행정적 절차를 통과해야 최종 사명이 확정될 것”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DB’ 교체 유력설 관련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DB는 일반적으로 데이터베이스의 약자로 통용되고 있다”며 “동부라는 이름으로 쌓은 40년간의 프리미엄이 잘 반영된 이름인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부란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의미하는 DB를 새 사명으로 정하게 좋은지 모르겠다”며 “영문 약자를 사용하는 타 금융사의 사례와도 분명 다른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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