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호조…수익 다각화 통해 전 부분 고른 성장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 이슈에 가려져 대형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비한 관심을 받고 있는 중형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중형 증권사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며 전 부분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 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879억원, 순이익 7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85.1%, 87.2% 증가한 수준으로 이익 상승률 면에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키움증권의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15.43% 늘어난 8조4천억원으로 견조했고, PI(투자운용)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69억원의 실적을 시현한 덕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 키움증권은 IB부문에서 IPO(기업공개) 딜이 없었음에도 DCM(채권발행)의 역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90%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주춤하던 일평균 신규계좌수는 지난 6월 1천509계좌를 기록하며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고 활동‧활동대기 계좌수도 같은달 84만계좌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키움증권의 강점인 온라인특화 증권사의 높은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하반기 코스닥거래가 증가할 경우 이익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8.8% 늘어난 46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4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55.2% 증가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손실이 여전히 반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대신증권이 대신저축은행, 대신F&I 등 계열사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면서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호평했다.

실제 대신저축은행은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 분기 실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대신증권의 실적을 넘어선 대신F&I 역시 부동산펀드 판매 규모 확대를 통해 업황 불황에도 363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의 초대형IB 최소 조건 달성을 위해 최근 7천4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대형 증권사 타이틀에 한걸음 다가 선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당기순익으로 분기 순익 기준 창사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분기 당기순이익으로 981억원을 냈다. 이는 지난 1분기 순익보다 21.3% 늘고 전년동기 대비 17.9%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1251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4.6% 늘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수익성 지표인 ‘판관비/순영업수익 비율’에서 상반기 48.6%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전체 증권사 평균 판관비/순영업수익비율은 2016년 74.9%, 2017년 1분기 61.2%로 집계됐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등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함께 지난 4월 자회사로 편입한 메리츠캐피탈의 뛰어난 실적으로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메리츠만의 높은 수익성으로 지속적인 자본 확충에 발맞춰 이익 규모를 키워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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