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생명보험업계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손보사들과 마찬가지로 생보사들 역시 손해율 하락과 투자이익 증대을 통해 실적개선 효과가 눈에 띄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2분기 순이익 3천8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5.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순익 상승은 손해율과 투자이익 개선이 주로 영향을 줬다. 2분기 손해율은 74.9%로 전년 동기대비 4.4%포인트 개선됐으며 투자이익은 1조6천6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포인트 성장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삼성생명의 보험이익은 손해율과 비용효율 개선에 전년동기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돼 연간목표치인 1조7천억원은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생명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한화생명의 순이익은 2천2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0.1%의 증가세를 보이며 대폭 상승했다.  

한화생명 역시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손해율과 투자이익률이 동반 호전됨에 따라 실적도 향상됐다. 2분기 손해율은 73.2%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6.5%포인트 낮아졌다. 보험요율 인상과 인수 강화가 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보험금 지급 또한 전년동기대비 5.1%포인트 감소하며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 투자이익은 8천2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포인트 상승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한화생명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시현했고 투자이익률과 위험손해율이 3분기에도 기대치를 준할 것으로 확인된다”며 “특히 고정금리 준비금이 상위 생보사에서 가장 높아 금리상승 시 개선여지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 합병 후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별도 순이익은 2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대비 35.4%포인트 하락했으나, 연결기준 순이익은 2천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3%포인트 급증했다.

연결순익 증가는 PCA생명 지분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1천812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81%로 전년 동기대비 5.4%포인트 개선됐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PCA와의 합병을 통해 변액부문의 경쟁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염가매수차익 유입, 배당확대, 높은 자산·부채건전성 등이 확인됨에 따라 향후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생명은 이번주 실적발표 생보사 가운데 유일한 순익감소를 보였다. 동양생명의 2분기 순익은 5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7%포인트 감소했다.

그나마 투자손익은 2천4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포인트 증가했으며 손해율 또한 75%로 전년동기대비 6.5%포인트 하락하는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익감소가 있었으나 이는 일회성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장성신계약 연납화 보험료가 전년동기대비 43.5% 성장했으며 경상적 보험이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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