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품 나오지만 ‘투자상품’이란 점 변함없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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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증권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과거 손실 사례를 참조, 투자손실을 보완할 수 있는 상품 출시도 이어졌다. 다만 투자전문가 중심으로는 “증시 상승세에 편승, 무분별한 변액보험 가입은 경계해야 할 것”이란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변액보험 관련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상품 수익이 크게 늘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누적액은 7천29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01년 국내 첫 출시된 변액보험은 2008년 1분기까지 큰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판매율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 투자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 구조로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 나쁘지 않는 수익률 증대를 기대할 수 있으나, 금융위기 이후 증권 투자 수익이 급락한 탓이다.

올해 들어 변액보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 역시 증시 호황의 반사효과로 풀이된다. 1월 말 코스피 지수 종가는 2067.57 수준을 기록했고, 7월 말 종가는 2400.99로 크게 올랐다.

투자시장 여건이 개선되자 저금리 기조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투자자들이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을 늘린 것으로, 생명보험사들 또한 변액보험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 동부화재,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등이 새 변액상품을 최근 몇 달 사이에 선보였는데, ‘생활비 지급’ ‘최소 적립금 보증’ ‘연금전환’ ‘진단금 보장’ 등 종전 대비 보장성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 또한 최근 업계 내 변액보험 출시 러시와 관련 “변액종신보험의 경우 장기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중도 연금전환이나 진단비 지급 등을 원한다면 그에 맞는 상품에 가입하면 될 것”이라며 변액보험 상품의 다양성 증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여전히 “변액보험이 가진 위험성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란 지적과 함께 “대세에 휩쓸리기 보다는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보험 가입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들 또한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출시된 모 생보사의 변액보험 상품의 경우 납입보험료를 보증해 투자손실을 보완한다고 밝혔으나, 납입 12년이 경과한 뒤부터나 보증이 가능하다. 12년 이내 해지할 경우 투자 손실은 계약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변액보험은 원금보장을 원하는 사람에겐 부적절한 상품”이라며 “10년 이상 장기유지를 하지 않을 경우 공제금액이 커 손실액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입목적이 자산증식인지, 보장자산 마련인지에 따라 변액 유니버설, 보장형 등을 달리해야 한다”며 “특히 시장변화에 따라 수익률 변동위험에도 노출되므로 펀드를 계약자 스스로 변경 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 등도 세심히 살펴야 할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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