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후보 임명 반대여론 상당해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압축 후보군 3인 중 외부출신 인사에 대한 ‘낙하산’ 지적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해당 인사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경우 지역 사회 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업계 따르면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정 관련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김지완 후보에 대한 지역 사회 내 임명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 BNK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차기 회장직 선출관련 1차 서류심사 통과자 8인에 대한 개별 면접을 실시, 내부출신 박재경(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정민주(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외부출신 김지완(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3인을 압축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압축 후보 3인 중에선 박재경·김지완 후보의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 부산은행 출신인 박 후보는 시세조작 혐의로 성세환 BNK 회장이 구속된 후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은행 업무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조직 안정화에 최적화된 후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김 후보는 BNK 적폐 해소의 적임자로 거론됐다. 그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선배로 참여정부는 물론 현 정부 관계자들과 인연이 깊다는 점 또한 회장 후보로서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부산은행 노조 및 지역 여론은 김지완 후보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주 회장 공모 때부터 ‘외부출신 지원 불가’를 외쳐온 부산은행 노조는 “낙하산 의혹을 받고 있는 외부출신 인사가 회장직에 오를 경우,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돼 온 부산은행의 근간이 흔들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김지완 후보가 압축 후보군에 포함된 뒤는 개인에 대한 비난에 집중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 반대 천막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박광일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김 후보에 대해 “은행 업무를 잘 모르고 고령에 자격이 없다”며 “후보에 포함된 것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지완 후보가 하나금융 부회장을 맡기 전 현대증권과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지낸 ‘증권통’이기에 은행업은 잘 모를 것이란 발언이다.

부산지역 모 언론에서는 김 후보의 압축후보군 포함에 대해 “BNK지주 인사 관련 정치권 개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부산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한 대정부 투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노조와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로 반대한 인물을 최종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은 시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한 점의 의혹이라도 있는 인물을 발탁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시당 부산시당 역시 “낙하산 인사 강행 시 차기 지방선거서 여당이 부산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김지완 후보에 대한 언급이 늘자 경남지역 중심으로 제기돼 온 부산은행 ‘순혈주의’에 대한 비난론은 오히려 잠잠해진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한편 BNK 임추위는 압축 후보군 3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17일 실시, 최종 후보를 정해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최종 지주회장에 대한 선임 여부는 9월 8일 열리는 BNK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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