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서비스 단독 제공 통해 경쟁력 확보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서비스 및 상품에 대해 ‘독점’ 제공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카드 보유 장수는 3.4장으로, 카드 발급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독자적인 상권을 구축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신용카드를 연계해 사용하는 후불형의 ‘모바일 레일플러스카드’를 전 카드사 중 단독으로 발급 중이다.

모바일 레일플러스카드는 코레일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레일플러스’로 전국 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선·후불형 교통카드이며 대중교통 이용을 포함해 KTX 승차권 구입, 전국 철도역 내 다양한 매장과 스토리웨이 편의점, 전국 위드미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KTX 승차권 구입 시 마일리지 최대 11% 적립, 코레일 멤버십 라운지 이용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후불형의 모바일레일플러스카드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레일플러스를 설치한 후 후불형을 선택하고 신한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교통카드 사용 금액은 기존 신한카드 결제일에 청구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코레일과 제휴해 신한카드 고객들에게만 여러 혜택을 단독으로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한FAN(판)에도 모바일 레일플러스 기능을 탑재하는 등 고객의 편리한 결제 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공제조합(이하 화물공제조합)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 3월부터 화물공제조합 분담금 카드 납부 서비스를 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화물공제조합 분담금이란 화물공제조합에 소속된 조합원 또는 위수탁차주 소유의 자동차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법률상 손해배상 책임을 상호 분담 처리하기 위해 납부하는 일종의 화물자동차 보험료이다.

KB국민카드의 화물공제조합 분담금 카드 납부 서비스를 통해 화물공제조합에 가입된 조합원이나 조합원으로부터 동의 받은 위수탁차주는 KB국민카드가 바행한 개인 화물차 유가보조금 카드 또는 기업카드로 분담금을 낼 수 있다.

개인 화물차 유가보조금 카드로 결제 시 3~6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일시불 납부금액의 0.3%가 청구할인 되고, 기업카드로 결제하면 납부금액의 0.3%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카드 납부는 화물공제조합 인터넷·모바일 홈페이지 또는 자동응답전화, 화물공제조합 전국 16개 지부에서 가능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화물공제조합 분담금 카드 납부 서비스 단독 제공을 통해 기존에 현금 납부만 가능했던 조합원과 위수탁차주의 납부 편의성을 한 층 높이고 현금 납부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줄였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2000년부터 18년간 미국의 창고형 할인 전문업체 코스트코와의 독점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사’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현금 또는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코스트코는 1개 카드사와만 거래함으로써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제품가격을 저렴하게 하고, 결국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경영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2015회계년도(2015년9월1일~2016년 8월31일)에 매출액으로 3조5천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을 따낸 삼성카드는 전용 특화카드 발급 등을 통해 장기간 코스트코 우량 고객군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평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 및 상품을 단독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맹점의 절대적인 동의가 필요해 계약을 따내는데 있어 치열한 과정이 전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정은 힘들지만 확보한 독점 서비스와 상품에 대해서는 그만큼 충성 고객을 유입할 수 있어 시장 레드오션 상태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틈새 공략으로 독점 결제시장을 형성하는데 앞 다퉈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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