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다수 상장 기업이 높은 공모수익률 기록, 흥행 랠리 기대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코스닥(KOSDAQ)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었던 올해 상반기,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 IPO 분위기에도 많은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훈훈한 상장 데뷔전을 치뤘다.

8월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흥행 흐름이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는 총 7개 기업의 상장이 이뤄졌다.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선 셀트리온헬스케어부터 아우딘퓨처스, 브이원텍, 힘스, 이즈미디어, 한국제5호스팩 등이 신규 상장했고 이녹스가 영위하던 사업의 인적분할로 이녹스첨단소재가 신규 상장했다.

스팩과 인적분할 상장을 제외한 기업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살펴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38.06:1, 아우딘퓨처스 182.6:1, 브이원텍 557.47:1, 힘스 729.64:1, 이즈미디어 129.22:1을 기록했다.

일부 기업의 높은 공모가대비 수익률도 눈에 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22.4%의 수익률을 보였고 브이원텍과 힘스도 각각 43.8%, 34.5%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IPO의 최대어로 꼽히며 코스피(KOSPI)에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의 상장 직후 공모가대비 수익률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은 상장 준비 과정서부터 IPO 이슈가 크게 부각돼 공모주 투자 수익을 기대케 했지만 상장 후 주가는 한달 여간 공모가를 밑돌았다.

코스닥 IPO 흥행 바람에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덕우전자는 오는 28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분주하다.

덕우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뒷면부에 장착돼 카메라 모듈 내 이물질 침입으로 인한 제품 내부손상을 방지하는 스티프너와 듀얼카메라 모듈 앞면에 장착돼 카메라모듈의 내구성을 높여주고 제품의 소형화, 두께를 낮추는 브라켓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폰 듀얼카메라 채택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가 전망되며 휴대폰, TV, 자동차 부품 등의 다양한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덕우전자의 공모희망가는 1만3천500~1만5천500원이다. 이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의 7.3~8.3배이며 에스코넥, 자화전자, 아모텍 등 국내 유사업체의 평균 PER 10.5배 대비 20.6~30.8% 할인된 수준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주의 28.8%인 약 234만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며 공모자금은 멕시코, 중국, 폴란드 등 공장의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 확대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덕우전자의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온라인·모바일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펄어비스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개발사로 유명한 펄어비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내달 1일 모집가액을 확정, 내달 5~6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4년 12월 카카오게임즈(당시 다음게임)를 통해 출시한 검은사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게임업계 샛별로 떠올랐다.

검은사막은 국내보다 북미·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게임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은 443억원(작년 7월~올 3월까지)으로 같은 기간 국내 매출(153억원)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많다.

펄어비스의 공모희망가는 8만~10만3천원으로 액면가(500원)의 160~206배 수준이다. 상장 후 기존 발행주식(1027만주)을 포함해 총 1207만주가 유통될 예정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펄어비스의 기업가치는 9천653억~1조2천428억원에 달한다. 펄어비스의 대표 주관사도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8월 첫째주 코스닥 상장 포문을 연 디앤씨미디어를 시작으로 데이터솔루션, 지니언스 등 기업들이 높은 청약경쟁률과 수익률로 상반기에 이어 좋은 IPO 성적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대형 기업 신규 상장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IPO가 하반기에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공모시장의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8월 중순 기점으로 시작될 규모가 큰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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