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이어 기업銀도 사무소 개설 준비

2014년 6월 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 개소식 현장. <사진=신한은행>
2014년 6월 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 개소식 현장. <사진=신한은행>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시중은행들의 폴란드 금융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 지원 및 글로벌 시장 확대 차원으로, 업계에선 동유럽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 이들 은행들이 현지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폴란드 금융시장의 특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폴란드 금융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신한은행이 폴란드 남부 공업도시인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우리은행이 폴란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냈다. 그리고 최근 IBK기업은행 역시 연내 폴란드 사무소 개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들의 폴란드 금융시장 진출 증가는 글로벌 역량 강화가 업계 트랜드로 떠오른 상황 속에서, 동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인 폴란드는 중부유럽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도 맡고 있다.

중소기업을 주로 상대해 왔고 영국 런던을 제외하곤 해외 영업소를 두지 않던 기업은행이 폴란드 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게 된 이유 또한 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폴란드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및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고 국내 중소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 또한 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폴란드 금융시장 성공 여부에 대해선 면밀한 시장 조사 선행 후 현지화가 중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주 영업대상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만 한정할 경우 영업력 확대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난 7월 초 폴란드 시장 철수를 택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사례도 주목해 봐야 할 것으로 거론된다.

OK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신한은행이 폴란드에 사무소를 개설했던 2014년 11월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대부업을 시작했다. 국내 금융사가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최초였다.

당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최근 폴란드에 진출한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현지 금융시장에 대해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폴란드의 법정 최고금리가 연 70%에 달하는 것은 물론 폴란드 법인이 여타 동유럽 국가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정작 아프로서비스그룹 폴란드 법인은 사업 시작 2년 만에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영업력 확대에 어려움이 컸기 때문으로 업계 일각에선 “빚 자체를 꺼려하는 폴란드 현지 분위기를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간과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현재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폴란드 시장 진출 실패를 교훈 삼아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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