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가격 지속 상승…수요 계속 늘지만 공급은 제한적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가 글로벌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램의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가격 강세가 이뤄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가칭)’ 출시를 비롯해 AI(인공지능)와 전기차 등 메모리가 채택되는 기기가 점차 늘면서 지속적인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수익성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표준 제품인 PC용 'DDR4 4Gb(기가비트) 512Mx8 2133㎒'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3.25달러로, 한 달 전인 6월 30일에 집계된 평균 계약가격(3.09달러)보다 5.2% 올랐다.

특히 6월 집계된 가격은 올 3월 31일 평균 계약가격인 2.75달러와 비교할 때 12.4% 올랐으며 지난해 말인 1.94달러와 비교하면 67.5% 상승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미소를 지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6조3천100억원, 8조300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14조6천100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실적의 경우 전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4조9천500억원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2조4천600억원, 2분기에 3조500억원을 달성하며 올 상반기에 5조5천100억원을 기록했다.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있지만 공급업체가 한정적이어서 가격이 상승,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Solid State Drive)의 수요 강세가 지속돼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며 “3분기와 하반기에도 메모리는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D램익스체인지는 “주요 D램 공급자들이 내년에 대규모로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따라서 생산능력의 증대나 기술의 업그레이드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요 증대는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충은 제한적이어서 내년에도 공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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