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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금융권 일자리 창출, ‘제자리걸음’은행권 중심 채용 확대, 전체 인력은 줄고 있어
김영 기자  |  divazero@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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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2  16: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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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금융권 내 신규 채용이 하반기 들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확대된 공채 실시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은 정부 시책과도 보조를 맞추는 분위기다. 단, 희망퇴직도 동시에 실시, ‘전체 일자리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또 증권과 카드 및 보험 등 비은행권의 경우 여전히 신규 채용 확대 계획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 압박 속 상반기 보다 신규 채용 늘어
“실질적 일자리 줄고 있다”는 지적 이어져

   
▲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연합>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후보자 내정 첫날부터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권 내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새 정부 차원의 일자리 창출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금융권 역시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란 주문이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도입이 늘고 모바일로 대표되는 비대면 채널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신규 인력 채용 규모가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 해도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는 대졸자 대상 일반직 공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영업점으로 대표되는 대면 채널의 활용도가 낮아지는 상황 속에서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만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온 최 위원장의 발언은 금융권 전체에 신규 채용 증가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 이후 은행권 중심으로는 하반기 공채 계획이 속속 들려오고 있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형식적인 일자리 만들기일 뿐”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신규 인력 충원이 이뤄지는 만큼 희망퇴직자 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으로 일자리 창출 요구를 상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권 금융사들의 경우 일자리 창출에 있어 형식적인 움직임마저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하반기 신규채용 확대

최근 은행권에서는 하반기 시작과 함께 일제히 일반직 사원에 대한 공채 실시 계획을 밝혔다. 채용규모는 지난해 1천180여명에서 소폭 늘어난 1천3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며, 채용 방식에 있어서도 지역인재는 물론 IT 및 글로벌 특화인재 선발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채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상·하반기 합쳐 30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올해는 그 규모를 두 배 가량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개인금융서비스 직군(텔러) 등으로 200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일반직 대졸 공채 300명과 해외 인턴 100명 등 400명을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입사지원서에 자격증과 어학점수 기재란을 없애고 블라인드 면접을 단행, 직무 능력과 지원자의 역량 위주로 신입사원을 꼽을 방침이다.

채용 시기도 예년보다 한 달여 가량 앞당겼다. 지난 7월 25일 사전 채용공고를 이미 냈으며 이달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채용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어느 은행보다 앞장서 채용인원을 확대, 일자리 창출이 타업권 및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정부 일자리 창출 시책에 적극 동조할 뜻을 밝혔다.

국민은행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직접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하반기 채용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해 일자리 창출에 가담할 계획”이라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국민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최소 300여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전국 각지에서 현장면접을 실시 400여명의 합격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장면접 합격자에 대해선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현장면접 합격자가 늘어난 만큼 올해 국민은행 신입 사업 선발에서 과거와 달리 지역 인재 채용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40명의 대졸 신입(5급)을 채용했던 농협은행도 올해 채용규모를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10월에 시작하던 채용절차도 8~9월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에는 없었던 6급 신입채용을 상반기 동안 실시, 200명의 지역인재를 선발한 상태기도 하다. 6급 채용 당시 농협은행은 해당 지역 출신 또는 해당 지역 학교 졸업자에 한해 지원 자격을 제한, 지역인재 중심으로 신입 사원을 뽑았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동안 일반 공채를 진행하지 않은 대신, 인천국제공항과 강원·충북·전북·광주·전남·울산 등 지방 영업점에서 입출금창구업무를 담당할 리테일서비스직을 따로 선발했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공채 규모나 시기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여타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채용 방식에 있어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행장 취임 당시 “유사한 스펙을 가진 사람을 몇 백 명씩 뽑는 과거의 채용 방식이 디지털·글로벌 시대에 유의미할지 고민해 변화를 시도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신입 채용은 일괄 채용과 수시 채용이 접목된 복합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며, 디지털 금융 분야 강화 차원에서 이공계 등 IT 전공자 위주 선발도 늘 것으로 보인다. 10월부터 채용에 나설 예정인 KEB하나은행도 올해 공채 규모를 예년에 비해 확대하고 지역인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의 경우 9월 중순부터 하반기 채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 신규 채용도 있을 예정이다.

전체 인력은 줄고 있어

은행권 내 신규 채용이 하반기 들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나, 업계 전체적으로 볼 때 전체 일자리 수는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 전체 임직원 수는 매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올 3월 기준 임직원 수는 7만3천302명으로, 2년 전(7만8천430명)과 비교해 5천128명이나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이 2만71명에서 1만 7천85명으로 2천986명 줄었고, KEB하나은행도 1천400명이 감축됐다. 이어 농협은행(376명), 우리은행(204명), 신한은행(162명) 순이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중 임직원 수가 늘어난 곳은 외국계인 SC제일은행(15명)과 지방은행인 대구은행(29명), 전북은행(13명) 정도로 모두 합쳐 100명도 되지 않았다.

은행들이 임원 감축에 나선 배경은 대면 채널 비중 축소와 함께 비용절감 차원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창구 직원의 영업 활용도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인력적체 현상까지 발생,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진 탓이다.

희망퇴직을 통한 은행권 구조조정은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자에 대한 대우를 종전보다 상향시켜줘 이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까지 세운 상태다.

하반기 최대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우리은행만 해도 전체 임직원 15분의1에 해당하는 1천여명 규모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신청시 19개월치 퇴직금을 지급해 오던 것을 최대 36개월로 확대 희망퇴직 신청자를 늘렸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으며, KEB하나은행은 희망퇴직의 일종인 준정년특별퇴직을 계획 중이다.

IBK기업은행과 씨티은행 등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각각 무기계약직과 비정규직 사원의 정규직 작업을 추진 중으로 신규 채용 확대 등은 고려치 않는 모습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전국 점포 중 80% 가량을 올해 10월 안에 폐점할 계획인데, 폐점 점포 근무 창구인력에 대한 고용안정성 우려도 현재 나오고 있다.

비은행권은 감감 무소식

증권과 보험 그리고 카드 등 비은행권 금융사들의 경우 신규 채용에 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는 비정규직은 늘어나고 신규 채용이 줄고 있다.

10대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신입·경력직 채용 인원은 400여명에 불과, 1천 명 가량을 꼽은 지난해와 비교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렇다 할 채용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신입과 경력을 합쳐 지난해 203명과 210명을 채용했던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100명과 125명을 꼽는데 그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공채가 예정돼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미정이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경력직 사원에 한해 38명과 30명을 채용했을 뿐 신입 사원 채용은 역시 이뤄지지 않았고 채용 계획 또한 미정이다.

지난해 총 46명을 정규직 채용한 KB증권도 올해 들어 신규 채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IT기술 도입에 따른 영업환경의 변화로 필요 인력이 준 것을 채용 규모 축소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나마 보험과 카드업계의 경우 전년 수준의 신규 인력 채용이 있을 예정이나, 업황이 좋지 못한 카드업계에서는 일부 업체의 신규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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