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던 회복세 주춤…하반기 전망도 우울

28일 오후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미군 장비가 놓여 있다. 이날 국방부는 사드 기지에서 진행해온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이외 일반 환경영향평가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28일의 성주 사드 기지.<사진=연합>
28일 오후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미군 장비가 놓여 있다. 이날 국방부는 사드 기지에서 진행해온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이외 일반 환경영향평가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28일의 성주 사드 기지.<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하자 관광업계와 화장품업계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중국과의 사드갈등이 재점화 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던 시장과 하반기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1일 관광업계 관계자는 “10월 중국 명절인 중추절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번 사드 추가 배치로 인해 긴장 국면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대규모 입국은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단체 관광객은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한국여행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려 급감했던 단체관광이 이달 중순부터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의 중국인 방문객 통계자료 결과, 급감했던 중국인 방문객은 4월 이후 점차 늘면서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드 4기 추가배치로 향후 전망 예측이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중국노선 정상화를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장기적인 추세를 지켜본 후 항공편 운항 계획을 세운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7일 사드보복 조치 이후 처음 중국 전세기 운항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 뒤를 이어 요청한 8월 전세기 편은 허가되지 않았다.

전세기를 요청한 여행사 관계자는 “7월에 떠난 전세기의 경우 모객률이 100%로 나타났다”며 “8월 전세기는 모객에 앞서 허가가 나지 않아 취소했지만 좌석점유율이 높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업계도 전망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화장품업계는 하반기 사드보복 개선을 기대하며 온라인 채널확대, 럭셔리 제품 강화 등 업체마다 자구책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화장품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드보복으로 2분기 실적이 반토막나자 사업시장 다각화를 선언했다. 중국시장 외에 미주, 유럽, 동남아 등 시장진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4천130억원, 영업이익 1천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8%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부문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천48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7% 감소한 7천812억원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규모도 크지만 기존 시장과 겹치지 않았던 것이 장점”이라며 “중국을 대체할만한 시장을 물색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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