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스마트폰, 9분기 연속 적자…‘스마트폰 대전’ 무의미할 수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8(왼쪽)’과 LG전자의 ‘G6’. <사진=연합>
삼성전자의 ‘갤럭시S8(왼쪽)’과 LG전자의 ‘G6’.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올 2분기 실적에서 ‘하늘과 땅’의 수준 차이를 보이며 이제는 비교가 불가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2조700억원) 대비 2배 수준의 성적을 달성했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영업손실 1천3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는 고사하고 지난 1분기(영업손실 1억6천만원)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특히 LG스마트폰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앞으로는 삼성·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대전’이라 불리는 대결구도에서 LG의 비교는 무의미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IT&모바일 커뮤티케이션) 부문은 갤럭시S8·S8+가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실적을 상회하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매출 30조1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조3천200억원 이후 1년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은 대부분 지역에서 같은 기간 대비 전작인 갤럭시S7 판매량을 앞서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2배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 하반기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세를 유지하면서 다음달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웃고 있는 사이 LG는 울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2분기 실적에서 매출 2조7천14억원, 영업손실 1천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책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는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인 4천67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 1분기 영업손실 1억6천1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하지만 G6 판매량이 떨어지는 등 영업적자를 1천억원대를 내며 여전히 앞이 캄캄하다.

특히 삼성전자 IM부문이 상반기 7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동안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적자만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 전략 스마트폰 ‘V30’와 ‘Q시리즈’로 반등을 노린다고 하지만 삼성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 등 하반기 프리미엄폰 신작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MC사업부의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 어쩌면 이제는 ‘스마트폰 대전’이라 불리는 대결구도에서 LG스마트폰의 비교는 무의미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V30과 Q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재료비 절감 노력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원가개선활동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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