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0대그룹 47개 상장사 수출액 전년비 4.8% 증가…전자, 철강·금속, 화학 중심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국내 10대그룹 상장사의 수출액이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0대그룹 비금융 상장사 47개 기업의 2013년∼2017년 1분기 수출을 분석한 결과, 수출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고전하다 2017년 1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한경연은 수출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력산업 수출이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가격효과가 약화되고 대외 통상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10대그룹 상장사의 수출(연결기준)은 2013년 571조에서 2016년 542조8천억원으로 28조2천억원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2017년 1분기에는 전체 47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28개사의 수출이 증가하며 전년동기(128조원) 대비 4.8% 증가한 134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 10대그룹 상장사 수출 증가는 전자, 철강·금속, 화학 등의 업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상장사 전체 수출 증가에 각 업종의 수출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업종별 수출기여율을 보면, 전자가 65.3%로 가장 높았고, 철강·금속 24.0%, 화학 21.0% 등으로 기여율이 높았다.

 
 

한편 5대 업종 대표기업의 올 1분기 수출은 업종별로 명암이 갈렸다. 화학(24.0%), 철강(15.7%), 전자(6.0%) 기업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조선(-12.5%)의 경우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경연은 1분기에는 10대그룹 상장사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출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어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분기 수출물량은 4.3% 증가했는데 수출단가는 10.0% 상승해 수출 증가에 물량효과보다 가격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단가가 수출물량보다 더 크게 변동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2015년은 수출물량이 증가했음에도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해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단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유가가 약세로 전환될 경우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으며, 이는 하반기 수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2017년 1분기 수출이 증가했지만 각국의 보호무역조치 강화와 한미FTA 재협상 등으로 통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친화적 환경 조성 및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로 현재의 수출 추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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