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와 비교 10배가량 빠르게 계좌 늘어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카카오뱅크가 기대 이상의 흥행 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출범 초이지만 케이뱅크와 비교 계좌 계설 증가 속도가 10배가량 빠른 모습이다.

2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규 계좌 개설 수는 30만 500좌를 넘어섰다. 은행 거래를 위한 앱 다운로드 수는 65만 2천건, 예·적금(수신) 740억원, 대출(여신) 실행 500억원을 기록했다.

대고객 영업 개시 후 24시간이 지난 오전 7시 기준 실적은 계좌 개설 29만 3천좌, 수신 720억원 여신 440억원이었다.

서비스 시행 후 몇 차례 전산오류 속 접속 장애가 발생했음에도 시간당 1만2천여명이 계좌를 신규 계설하고 수신 30억원 여신 20억원을 실행한 것이다.

지난 4월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와 비교해도 상당한 실적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출범 1일째 신규 계좌 수가 2만좌을 넘었고 2일째 들어서 6만좌를 돌파한 바 있다. 이 역시 기존 은행권 인터넷뱅킹 신규 계좌 개설 수와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나 카카오뱅크는 이마저 훌쩍 뛰어 넘는 흥행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인기 비결로는 편의성이 첫손에 꼽힌다.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의 비대면 채널 신규 계좌 개설에 소모되는 시간은 대략 15분 내외지만 카카오뱅크는 7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모바일에 특화, PC가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카카오뱅크는 계좌 개설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또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금과 대출 상품 금리에 있어 케이뱅크나 기존 은행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카카오뱅크가 젊은 층 중심 인기를 끄는 요인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의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경우 본인들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이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금리 등에 있어 그와 비슷한 상품이 이미 마련돼 있다”며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와 신용대출 상한 조정 역시 이미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은행은 대출실행에 있어 고객이 전 과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하지만 시중은행의 경우 충분한 고객 상담이 이뤄진다”며 “구체적인 상환 계획 등을 제시해 줄 수도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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