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발전·담수화플랜트 2단계 사업 수주 도전
5년전 1단계 사업선 현대重에 밀려 입찰 탈락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두산중공업이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발전·담수공장 프로젝트 2단계 공사 수주에 도전한다.

두산중공업은 5년 전 치러진 1단계 공사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에 밀려 수주에 실패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2단계 공사에도 참여하고 있어 두산중공업이 5년 전의 실패를 딛고 복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건설업계에 다르면 두산중공업은 쿠웨이트 민자사업청(KAPP)이 발주하는 알-주르 2단계 민자 발전소·담수공장 프로젝트에 삼성물산, 일본 종합상사기업인 마루베니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시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알-주르(Al-Zour) 지역에 수력발전소와 담수화플랜트를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규모는 30억달러(약 3조3천400억원)다.

수력발전소는 1천800MW 규모며 담수화플랜트는 1일당 47만3천176㎥ 규모의 담수화된 물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수주에 성공하면 두산중공업은 담수화플랜트 건설을 맡게 되며 삼성물산은 발전소 사업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중공업도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은 프랑스 담수설비업체인 시뎀, 일본의 종합상사업체인 스미토모와 컨소시엄을 이뤄 도전장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실시된 알-주르 1단계 민자 발전소·담수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한 곳이다.

현대중공업은 당시에도 이번과 같이 스미모토과 컨소시엄을 이뤄 27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1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당시 경쟁사는 두산중공업이었다.

두산중공업은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운영비로 4억6천만달러(약 5천100억원)를 제시해 대우건설·두산중공업 컨소시엄 등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쿠웨이트 최초의 담수발전 플랜트고 두산중공업은 이 분야에 남다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당시 수주 실패는 ‘뼈아픈’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또 지난 2015년 이뤄진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것으로 현대중공업의 수주금액은 11억달러(약 1조 2천600억원)였다.

두산중공업은 쿠웨이트 수력·전력부서인 MEW(Ministry of Electricity & Water)​가 발주한 4천6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플랜트 공사를 지난해 5월 수주한 바 있다.

한편, 이번 2단계가 공사가 발주처의 사정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발주처인 민사사업청이 입찰참가보증서 유효기간을 당초 올해 9월에서 6개월 늘어난 내년 3월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다만 해외 사업이고 비공개적인 내용이다 보니 이 보도가 사실인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