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상승주 투자 시 위험도 커, 사전 유의해야"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스마트폰부품 제조회사 나노스의 주가가 상장폐지 해소 직후 투자자들이 몰리며 코스닥(KOSDAQ) 시장에서 9배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제2의 코테즈컴파인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무분별한 투자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나노스의 주가는 전주 대비 74.62% 상승했다. 나노스는 거래가 재개된 지난 13일 1천695원의 기준가로 시작했으나 21일에는 1만5천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9배 가까이 올랐다. 

나노스의 주가 폭등에 한국거래소도 주시했다. 거래소는 번동성 높은 나노스의 주가에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난 18일 나노스 종목에 대한 투자판단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공시했다.

이어 19일에는 나노스 측에 ‘최근 현저한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나노스는 ‘공시할 중요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나노스 주가 흐름을 두고 일각에선 ‘코데즈컴바인 사태’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파산신청 이후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회생절차를 밟았으나 이후 거래가 재개되자 연일상한가를 오르며 주가조작논란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코데즈컴바인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겼다.

나노스의 경우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이어 5월에는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크레인·특장차 기업 광림과 패션의류기업 쌍방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345억원을 투자하며 올해 2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으나 나노스는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올해 감사보고서에서 2016년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한정' 의견은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상폐위기에 몰렸던 나노스는 재감사를 받은 결과 지난달 22일 2016년 사업연도 감사의견을 ‘한정’에서 ‘적정’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나노스의 상장유지를 결정했으며 나노스 주가는 주식거래가 재개된 직후 코데즈컴바인 사태와 같이 폭등했다.

나노스의 유통 주식수가 적다는 점도 코데즈컴바인 사태와 유사하다.

현재 나노스의 소액주주 지분은 2.48%로 광림의 53.62%, 쌍방울 17.95%등 주요주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전체 지분 97.5%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나노스는 광림이 인수하기 이전인 2015년 재무제표에서 자본잠식우려 등이 있었다”며 “무작정 상승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도가 커 사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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