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오류·오작동 사전 진단 등 각종 시스템 모의실험

현대중공업 관계자가 울산 본사에 설치된 ‘시뮬레이션 검증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가 울산 본사에 설치된 ‘시뮬레이션 검증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최대 규모의 가상 시뮬레이션 검증시설을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뮬레이션 검증시설(HILS·이하 힐스)’ 개소식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힐스는 선박·해양플랜트를 비롯해 자동차와 항공기, 우주선 등에 탑재되는 복잡한 시스템을 다양한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면서 설계 오류나 오작동 등을 미리 진단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에 문을 연 현대중공업 힐스센터는 215㎡ 규모로 조선·해양·엔진 등 3개 분야에서 총 9종류의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조선분야는 해상에서 작업하는 드릴십 등 특수선박의 위치를 제어하는 다이나믹 포지셔닝(DP) 힐스와 전력관리시스템(PMS)을 비롯해 모두 4종의 장비를 보유했다.

이중 DP힐스는 9가지의 가상 해상환경에서 총 144개의 기능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실제 선박이 해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해 검증이 가능하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해양분야에서는 해양플랜트의 운전 성능을 예측하고 제어시스템을 검증하는 서브씨(Subsea) 시뮬레이터 등 3종을, 엔진 분야는 현대중공업의 독자개발 엔진인 힘센엔진의 상태 진단을 위한 힐스와 운전자훈련시스템(Operator Training Simulator) 등 2종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힐스센터를 통해 핵심 시스템을 실제 선박이나 해양플랜트에 설치하기 전에 검증함으로써 선박 품질과 안전성 향상, 원가 절감, 시운전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환구 사장은 “ICT기획팀 신설과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 개발에 이어 이번 힐스센터 개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 조선업계 선두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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