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필라이트’ 고공행진…소주도 국내외 시장 ‘선방’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하이트진로가 탄탄한 소주 사업과 맥주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2분기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 진로는 새로 선보인 맥주 ‘필라이트’의 높은 판매고와 소주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필라이트’가 출시되고 2달만에 1천267캔을 판매했다. 필라이트의 인기가 하이트진로의 정체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분기 맥주사업에서만 343억6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필라이트’가 소위 ‘대박’을 낸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의 매출이 급증하자 월간 생산량을 이달부터 30만상자에서 60만상자로 상향 조정했다.

필라이트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 하이트진로는 맥주부문에서만 연간 1천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필라이트는 발포주다. 발포주는 20여년 전 일본 주류업계에 새롭게 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왔다.

기존 맥주제조공법에 맥아 등 원료비중을 달리해 원가를 낮추면서도 품질은 동일하게 유지해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몰트 맥주 브랜드 ‘맥스’ 패키지도 리뉴얼했다. 크림생 올몰트 맥주 맥스의 새로운 패키지는 잔에 따른 맥주처럼 디자인됐다. 전용 잔 형태를 형상화했으며 크림 거품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하이트진로의 국내외 소주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강세다. 소주 매출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 소주부문은 지난해 1조27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4년 9천637억원, 2015년 9천756억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소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5년 만에 약 4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1천3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소주 수출규모도 지난해 기준 29만3천 상자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101만8천상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도 하이트진로의 실적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천41억원, 영업이익은 35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도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점유율이 51%로 개선되면서 소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인력 감축과 필라이트 판매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맥주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45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 부문에서는 중동지역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필라이트의 판매 증가에 따라 월간생산량을 100만상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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