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87-9, 안전시스템 강점…A350, 쾌적한 좌석 돋보여

대한항공의 B787-9(왼쪽)와 아시아나항공의 A350. <사진=각사 제공>
대한항공의 B787-9(왼쪽)와 아시아나항공의 A350. <사진=각사 제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버스의 A350 2호기를 도입하면서 보잉 787-9를 운영하는 대한항공과 본격적인 최신예 항공기 경쟁을 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일 에어버스의 최신예 항공기인 A350 2호기를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여객기를 인천~상하이 노선과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중순부터는 인천~하노이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A350 2호기 도입은 대한항공이 787-9 2호기를 노선에 투입한지 2개월여만에 이뤄진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1일 787-9 2호기를 도입해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했으며 지난달 1일부터는 인천~토론토 노선을 책임지고 있다.

A350과 787-9은 습도가 높고 연료 소모량이 크게 개선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A350 동체에 쓰인 새로운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은 기체 무게를 줄여 연료 소모량을 기존 B777 대비 25% 정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내 수분응축에 의한 부식이 현저히 낮으며 이를 통해 다른 기종 대비 5% 향상된 습도 환경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87-9은 탄소복합소재과 알루미늄 합금이 사용돼 연료소모율은 기존 항공기 대비 20% 좋고 탄소배출량은 20% 저감됐다”며 “기존에는 약 11%이던 기내 습도도 15~16% 수준으로 향상돼 쾌적함이 배가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350과 787-9은 좌석의 크기나 안전시스템, 기압 등은 다른 측면이 있다.

우선 좌석은 A350이 787-9 보다 넓다.

A350의 기체 너비는 220인치로 216인치인 787-9 보다 4인치 넓다. 또 이코노미석의 너비도 A350은 18인치인데 반해 787-9는 17.2인치로 A350이 다소 넓다.

대한항공은 787-9의 장점으로 운항 안전시스템을 꼽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터뷸런스 등 갑작스런 기상상황을 마주했을 때 이를 감지하고 곧바로 비행 자세를 제어해 동체 흔들림을 줄이는 기술이 적용됐다”며 “항공기 상태를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항공기 내·외부의 결함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A350의 강점은 공기 순환시스템과 와이파이·로밍 서비스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A350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제거해 기내로 신선한 공기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VOC(Volatile Organic Compound) 변환기가 장착됐다.

이 덕분에 기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기내 와이파이와 휴대전화 로밍서비스를 도입해 비즈니스 고객의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787-9의 또다른 장점은 쾌적한 기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상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해 쉽게 피로해 진다”며 다른 항공기의 경우 기내 기압은 백두산 수준이지만 787-9은 한라산 수준이라 쾌적함의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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