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1.5% 인하, KB손보도 인하 검토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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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손해보험 업계 내 자동차 보험료 인하 열풍이 불고 있다. 보험료의 '도미노 인하'에 대해 업체들은 '손해율 하락'을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 업계 일각에선 '업체 간 시장점유율 경쟁 부담이 자극제가 된 결과'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개인용과 업무용자동차 보험료를 일제히 1.5% 인하키로 했다. 인하율 적용은 8월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손보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내내 자동차 보험료 인하 러시가 이어져 왔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2.7% 전격 인하하자 올해 3월과 4월 악사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은 각각 1.0%, 2.1%씩  보험료를 인하했다. 

6월에는 메리츠화재가 보험료를 0.7% 인하했고, 이달 2일에는 한화손보가 보험료를 1.6% 내렸다.

현대해상 인하 결정이 있기 4일 전에는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동부화재가 보험료 1.0% 인하를 단행했다. 상위권 업체 중 아직 보험료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는 KB손보의 경우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 이유로 "수익 마지노선인 78% 이하로 손해율이 개선, 인하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손해율 상승에 따라 일괄적인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해 1월 현대해상이 자동차 보험료 2.8% 인상을 결정하자, 상반기에만 KB손해보험(3.5%), 삼성화재(2.5%), 동부화재(3.2%)등이 보험료를 인상했다. 하반기에도 악사손보(0.5%), 흥국화재(1.9%)가 보험료 인상에 동참했다.

보험사를 제외한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료 변동 이유에 대해 손해율과 함께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업체간 과열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의무가입 대상이자 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는 자동차 보험은 상품 특성상 서비스 질 내지 브랜드 파워 이상으로 가격이 업체 선택의 주요 판단기준으로 작용한다. 타 업체 가격 변동에 보험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모 보험사 관계자 역시 “경쟁사의 보험료 인하를 방치하면 시장 점유율에서 즉각 차이가 발생한다"며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기다리며 라도 보험료를 내릴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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