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널리 알려진 제품 인지도 활용해 새로운 맛과 형태로 리뉴얼

폴라포 리뉴얼 '폴라포 워터젤리'<사진=해태제과>
폴라포 리뉴얼 '폴라포 워터젤리'<사진=해태제과>

[현대경제신문 이지연 기자] 식음료업체가 재미와 실속을 겸비한 ‘하이브리드(Hybrid)’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20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검증받은 제품을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맛을 담아 색다른 형태로 재탄생한 ‘하이브리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제품은 한 제품에 두 가지 이상의 다양한 맛을 담고 있거나 기존 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져 먹는 재미가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에 널리 알려진 제품의 인지도를 그대로 활용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제품으로는 지난 12일 해태제과가 출시한 '폴라포 젤리'를 들 수 있다. '폴라포 젤리'는 해태제과의 장수식품 ‘폴라포’의 젤리형 상품이다.

빙과류와 쫀득한 젤리의 장점을 합쳤다. 상온에서는 말랑말랑한 워터젤리지만 30분 정도만 냉동실에 넣어두면 아이스젤리로 즐길 수 있다.

슈퍼100 리뉴얼 '짜먹는 슈퍼100 <사진=한국야쿠르트>
슈퍼100 리뉴얼 '짜먹는 슈퍼100 <사진=한국야쿠르트>

지난 13일 출시된 롯데제과의 ‘고드름 레몬아이스’는 얼음알갱이만 섭취하거나 생수와 탄산수를 부어 색다른 음료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더위와 갈증이 느껴질 때 얼음 알맹이를 먹을 수 있고, 제품 컵에 생수나 탄산수를 부어 레몬 음료로도 마실 수 있는 하이브리드 개념의 빙과 제품이다.

같은날 출시된 동원F&B의 ‘자연한입 ICE 망고’는 식감이 쫀득한 망고의 껍질을 벗겨 냉동한 제품이다. 얼려진 상태로 막대기에 꽂혀있어 막대 아이스크림처럼 먹거나 믹서기에 갈아 쉐이크로 즐길 수 있다.

지난달 한국야쿠르트도 ‘짜먹는 슈퍼100’을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제품 경쟁에 가세했다.

‘짜먹는 슈퍼100’은 기존의 스테디셀러 제품 ‘슈퍼100’에 제형 변화를 시도해 그대로 짜먹거나 얼려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하이브리드 제품'은 물론 제조사와 유통업체 협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하이브리드 마케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제품은 앞서 인기가 높았던 제품을 새로운 형태로 출시하거나 2가지 이상의 제품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방식이라 업체 간 협업이 활발하다.

유제품 전문 업체 푸르밀은 농심과 협업해 '바나나킥'을 가공우유로 재탄생시킨 '바나나킥 우유'를 지난달 선보였다.

농심-푸르밀 '바나나킥 우유' <사진=푸르밀>
농심-푸르밀 '바나나킥 우유' <사진=푸르밀>

1978년 출시된 이후 농심에서 꾸준히 판매된 '바나나킥'과 우유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바나나킥을 좋아하던 기존의 충성 고객들은 물론, 바나나킥과 우유의 색다른 조합을 앞세우며 새로운 고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롯데제과와 손잡고 아이스크림 ‘죠스바’, ‘수박바’를 컵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죠스통’ ‘수박통’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바’ 형태를 ‘파인트 컵’ 형태로 리뉴얼해 떠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앞서 지난 2월 크라운제과는 커피 제조업체 쟈뎅과 함께 '죠리퐁 까페라떼'를 선보였다. 많은 소비자들이 죠리퐁과 까페라떼를 섞어 먹는다는 점에 주목해 죠리퐁을 에스프레소 음료로 선보인 것이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식음료 시장에서 하나의 차별화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며 “다양한 재미와 맛에 대한 욕구를 한 제품에 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고, 기업 협업을 통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고 홍보 효과도 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