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해운에 대응…5년 간 선박 700척에 적용될 듯”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 개념도. <자료=현대중공업>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 개념도. <자료=현대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중공업이 업계 최초로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을 개발, 조선·해운 분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한다.

현대중공업은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경제적·안정적 선박 운항·관리를 지원하는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Integrated Smart Ship Solution)'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항해사의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항해 방법을 표준화하고 운항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운항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엔진·프로펠러 등의 가동 정보를 모니터링해 선박이 최적의 상태로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저항을 최소화하는 선체 전후 기울기 정보와 최적 운항 속도를 알려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해도(海圖) 상에 실시간 날씨 정보를 표시해 효율적인 운항을 돕는다.

이 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하면 연간 약 6%의 운항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6천500대급 자동차운반선과 25만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에 탑재돼 실증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를 통해 조선·해운업 불황 속에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스마트 해운’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2019년부터 선박운항 관리체계를 디지털화하는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스마트 선박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이스 베니토(Luis Benito) 로이드선급 선박해양부문 이사는 “현대중공업의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은 스마트 시대 해운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부합되는 핵심기술”이라며 “향후 5년 간 발주될 6천500여대 선박 중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약 700척의 선박에 이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중심의 경영 혁신을 선언한 현대중공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조선업계 최초로 ICT기획팀을 신설하고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영입하며 ICT와 조선기술 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제품을 넘어 솔루션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현대중공업만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