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지속된 박스권 지수에 코스피 신뢰도 하락
높은 기대수익율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해외시장 선호

<그래프=연합인포맥스>
<그래프=연합인포맥스>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코스피(KOSPI)가 날마다 최고치를 경신하며 2,400고지에 올랐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주식을 향해 쏠리고 있다.

6년여의 긴 시간동안 ‘박스피(박스권에 갖힌 코스피)’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전망에 대한 신뢰가 미약한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도 있어 상대적으로 정체된 흐름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케 하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7월 중 코스피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5조1천151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혹한기였던 지난해 4조5천223억원과 비교해 13.1%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2015년 5조3천543억원에 비해서는 외려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규모의 경우 지난해 55조9천393억원에서 현재 52조9천8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활황에도 거래량은 미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부담과 상승기조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을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증시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공모·사모를 합친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규모는 지난 12일 기준 110조7천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90조9천730억원이던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3개월여 만인 지난 4월에 1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10조원을 불렸다.

지난해 7월 12일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규모는 78조8천961억원이었다. 1년 새 40.38%가 증가한 셈이다.

이는 코스피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높으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해외자산 투자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주식투자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힘을 싣는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고객의 해외주식거래 상위 5개 지역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기간 평균 상승률이 28.2%에 달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큰 상승을 기록한 코스피의 상승률(17%)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증시 전반의 정체된 흐름에도 불구하고 매수 상위종목은 39.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일본(32.2%), 미국(28.0%), 베트남(20.7%), 대만(2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양호한 해외주식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해외주식 월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대비 40% 증가하고 거래 고객수도 21%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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