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모델 1년에 2번, 중저가도 속속…'점유율 유지 안간힘'

이달 21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J7(왼쪽)’과 다음달 중 선보이는 LG전자의 ‘Q6’. <사진=삼성·LG>
이달 21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J7(왼쪽)’과 다음달 중 선보이는 LG전자의 ‘Q6’. <사진=삼성·LG>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상반기에 각각 갤럭시S8 시리즈와 G6를 출시한 가운데 이달과 다음달 연이어 보급형·준프리미엄·플래그십 등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1일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J7’를 선보일 예정이며 LG전자는 다음달 ‘Q6’와 ‘Q6+’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삼성은 8월 중 ‘갤럭시노트8’를, LG전자 또한 다음달 31일 ‘V30’를 공개한다.

양사는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하는데다가 날짜도 얼마 차이 나지 않아 불가피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중저가폰을 비롯해 상·하반기에 각각 최고의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과 각 사 모바일 사업 전체의 볼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매년 9월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에 대항할 수 있어 양사는 앞으로도 플래그십과 준프리미엄·보급형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삼성전자는 4~5년 전부터 1년에 두 개의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를 보이면서 신규수요가 적어지고 교체수요가 많았다”며 “즉 신모델 투입이 아닌 교체수요에만 의존하게 되면 이는 한 분기 이상 효과가 이어지지 않아 판매량이 줄어든다”고 16일 말했다.

예를 들어 갤럭시S8이 올 4월에 나왔는데 한 분기 이후인 7월 이후부터는 판매량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은 상반기에 S시리즈, 하반기에 노트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이는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노트가 출시되지 않는다면 4월 이후부터는 판매량이 쭉 떨어지지만 노트가 출시됐기 때문에 떨어진 폭을 줄여준다.

LG는 3년전까지 이러한 전략이 없다가 점차 G시리즈와 V시리즈 등을 각각 상·하반기에 출시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G6가 올 3월에 나왔는데 서서히 꺾일 때가 됐고 애플이 나온다면 판매량이 더 저조해져 중간에 새 스마트폰을 내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1년에 두 개의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그런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보급형과 준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사이사이에 출시하면서 모바일 사업의 전체적인 볼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J7은 이달 20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전 예약이 진행된다. 회사는 지난 4일 ‘갤럭시J5’ 후속작인 ‘갤럭시J5 (2017)’을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도 지난달 30일 G6의 파생폰인 G6 패밀리(LG G6 플러스·LG G6 32GB)를 선보였다.

플래그십 스마트폰과는 또 다른 이 모델들은 수요만큼 타깃도 다양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연간 3억2천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LG는 5천만대 내외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경우 준프리미엄폰 ‘갤럭시A 시리즈’와 보급형폰 ‘갤럭시J 시리즈’ 등 여러 모델에서 판매가 잘 되지만 LG 입장에서는 저가를 만들어도 돈이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중간 이상의 스마트폰을 만들어야한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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