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 자문사 선정, 12월 본입찰 예정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말 본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며, 빠르면 내년 초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나올 예정이다.

11일 업계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관련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 요청서를 관련업체에 송부했다.

투자은행(IB)·회계·법률 등 세 분야 자문사를 내달 중 한꺼번에 뽑을 예정으로 산업은행은 이들 자문사와 함께 대우건설 실사 진행 후 9월 말 내지 10월 초 매각 공고를 낼 방침이다. 본 입찰은 12월경이 예상되며 내년 1월쯤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 케이디비밸류제6호를 통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50.75%로 이날 종가기준 지분가치는 1조6천579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 영업력 및 자산가치 등을 합친 인수가 절대치를 3조8천4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꾸준히 검토해 왔으나 실제 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에 대한 감사 의견이 ‘의견거절’로 나오며 상장폐지설까지 제기되는 바람에 매각 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작년 말 기준 보고서에서는 ‘적정’의견이 나왔다.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 검토 단계에 돌입하자 벌써부터 매수의견을 밝히는 기업도 등장했다.

중국 최대 국영건설사이자 연매출 규모가 100조원대 이르는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중건)가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밝힌 것. 중건은 대우건설의 높은 기술력과 동남아 등지에서 인지도 등을 고려해 인수전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건 외 대우건설 예비 매수자 명단에는 2009년 대우건설 인수에 도전했던 중동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공사(ADIC)도 올라있다.

다만 국내 기술의 해외 유출 우려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 외국계 기업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매각 대기 명단에 오른 다른 회사의 매각 작업도 착실히 진행할 방침이다.

STX엔진에 대해선 다음달 2일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산업은행 포함 채권금융기관 6개사가 보유한 지분 2천407만여주(지분율 87.04%)가 매각 대상이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M그룹으로 매각이 무산된 ㈜STX의 재매각도 추진된다. 산업은행은 ㈜STX에 대한 실사를 다시 벌여 매각가치를 재산정한 뒤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KDB생명에 대해선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자본확충을 우선 마무리된 뒤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펀드(24.7%)를 통해 KDB생명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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