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또 적자 예상…최소 600억원에서 최대 1천억원 영업손실 전망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이는 지난 3월 출시한 스마트폰 ‘G6’의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LG MC부문이 최소 600억원에서 최대 1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대로 올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 지난 2015년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다.

특히 하반기에는 애플과 삼성이 각각 아이폰8(가칭)과 갤럭시노트8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약한 LG의 휴대폰 사업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LG MC사업본부가 구조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휴대폰 사업이 기대보다 판매량 등에서 여러 가지로 약했던 것 같다”고 11일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특히 2분기에는 마케팅 가격이 커진 것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하면서 실적이 기대했던 것 보다 낮아 앞으로 MC 부문이 방향을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LG전자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달 말 G6의 파생폰인 ‘G6플러스’와 ‘G6 32GB’를 출시했다. 하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감감무소식이다.

G6 파생폰이 출시된지 1주일 뒤인 이달 7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노트FE’의 품귀 현상과는 상황이 정반대다.

40만대 한정 판매인 갤럭시 노트 FE는 전량 판매가 예상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럭시 노트 FE는 지난해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만든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프리미엄폰 ‘V30’을 출시할 예정이나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8(가칭)도 출시돼 고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는 애플과 삼성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애플은 아이폰 6S·6S플러스를 출시해 첫 주말 3일간 1천300만대 넘게 판매했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아이폰 6S와 아이폰 6S플러스 판매량이 애플 역사상 이전 첫 주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발화사고를 일으킨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도 예약판매만 4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프림미엄급 스마트폰 경쟁에서 LG V시리즈는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통상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각각의 다른 모델을 상·하반기에 나눠 출시하는데 상반기 판매 실적이 하반기로 이어지곤 한다. 이 때문에 상반기에 고전을 겪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실적이 3·4분기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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