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후보 부적절, 매각 중단까지 투쟁”

6일 열린 집회에서 이규동 SK증권 노조 지부장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6일 열린 집회에서 이규동 SK증권 노조 지부장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SK증권이 적격인수후보를 두고 노사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선정한 복수의 인수 후보업체에 대해 모두 부적격하다며 매각작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6일 오후 SK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수후보자 3곳에 대한 지명 철회 및 매각 작업 중단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SK증권의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큐캐피탈파트너스, 케이프투자증권, 호반건설 등을 인수후보업체들로 선정했다.

노조 측은 후보 업체 3곳 모두에 대해 지명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K증권 노조관계자는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무자본 M&A형태 기업인수를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가졌다”며 “4조원이상의 고객자산을 위탁받는 SK증권 인수에 제안요청서를 보낸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프투자증권 또한 부당한 취업규칙 변경으로 업계 최저수준의 급여를 직원들에게 강제하고 있고 호반건설은 금융업 역량이 전혀 검증조차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노조 측에 어떠한 동의 절차가 없었던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규동 전국사무금융노조 SK증권 지부장은 “사전에 노조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인수자를 찾겠다고 밝혔으나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자본차익을 노리는 기업사냥꾼에게 SK증권을 매각하려 한다”며 “즉시철회와 인수후보를 재검토 하지 않을시 대주주 적격불승인 투쟁으로 총파업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그룹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협상대상자를 상대로 인수의향서를 제출 받았고 과정에 문제는 없었다”며 “예비후보 3곳 모두에서 고용보장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적격인수후보 3곳은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 10.04%에 대한 입찰 경쟁을 통해 최종 인수후보가 정해질 예정이다. 또 SK그룹으로서는 공정거래법상 오는 8월까지 SK증권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입장이라 이번 협상을 통해 최종인수업체가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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