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논란·매각이슈·경쟁업체 등장 등 연이은 악재

7일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앞 <사진=연합>
7일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앞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햄버거병 논란 확산으로 위기에 빠졌다. 특히 이번 사태는 비정규직논란, 매각 이슈, 프리미엄 경쟁 업체 등장 등 기존 악재와 겹쳐 문제가 되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햄버거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11곳을 대상으로 고기패티 관리와 조리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덜 익은 햄버거 고기패티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을 발병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 이 병은 급성신부전 등을 야기하는 질환으로 환자 중 50%가 신장 기능을 손상해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맥도날드는 덜 익은 고기패티가 포함된 햄버거를 먹은 자녀가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가족에 의해 식품 안전법 위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됐다.

피해자 가족은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은 자녀가 2∼3시간 뒤부터 복통을 호소했다”며 “3일 뒤 자녀의 상태가 계속 심각해지자 중환자실에 입원 HUS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 자녀는 두달 뒤 퇴원했으나 신장기능의 90%가 손상된 상태다. 현재 건강보험공단에서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으며, 하루 8~10시간씩 복막 투석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이번 사건에 관해 당일 매장의 식품 안전 체크리스트는 정상적으로 기록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해당 고객이 취식한 제품과 같은 제품 약 300개를 당일 판매했으나 같은 건강 이상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20일 지자체 위생과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방문위생검사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맥도날드의 해명에도 햄버거병 논란은 쉽게 가라앉질 않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덜 익은 고기패티의 사진과 경험담을 잇달아 공개하기 시작했다.

덜 익은 고기패티 사례가 계속 공개되면서 맥도날드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햄버거병 외에도 2015년부터 다른 부정적인 이슈로 논란에 올랐다. 지난 2015년 알바노조는 맥도날드에서 비정규직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또 지난해부터 진행된 매각은 무산됐다. 쉑쉑버거의 한국진출로 프리미엄급 경쟁 업체가 등장하면서 시장 내 입지도 위협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는 인수조건이 까다롭고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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