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성장에 일조, 겸직 사유는 사라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11월 만료됨에 따라 9월에는 차기 회장 추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은행장 겸직에 대해선 새 인물이 선출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임기만료까지 넉 달여가 남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은 물론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 속 2분기 기준 실적과 시가총액 순위 등에서 10여년 만에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회복했다는 점이 윤 회장의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특히 윤 회장은 업계 상위권 업체인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등의 인수에 잇따라 성공하고 이들 계열사의 100% 자회사 전환 등을 추진, 그룹의 수익성 다변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내분사태로 그룹 전체가 뒤숭숭하던 상황에서 이를 잘 마무리하고 조직을 안정화 시킨 점 또한 윤 회장의 공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탓에 정권교체에 따른 영향도 별다르게 없을 것이란 점 또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윤 회장의 지주 회장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며 업계 관심은 그가 겸직 중인 국민은행장 연임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앞서 윤 회장의 은행장 겸직은 사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시키고 빠른 판단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겸직의 주 원인이 임영록 전 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은행장 간 알력다툼이었고, 현재는 이 같은 악재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굳이 겸직이 필요하겠냐는 의문 또한 적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윤 회장 차기 육성을 위해서라도 회장과 행장직 분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선 이홍 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 여성인 박정림 지주 WM총괄 부사장 겸 부행장 외 몇몇 계열사 사장 등에 대한 차기 행장 하마평까지 들려오고 있다.

다만 KB금융 관계자는 “회장직 연임설이나 은행장 분리설 모두 업계 추측일 뿐 사내에서 이와 관련해 논의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섣부른 억측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윤 회장의 지주 회장 연임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일부 존재한다. 회장 취임 후 그가 추진했던 일련의 명예퇴직과 그에 따른 노조 반발 및 정권 차원의 낙하산 인사 내정 가능성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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