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수출입은행·서울보증 인선도 빠르게 추진될 듯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대통령 탄핵 및 대선과 겹치며 장기화됐던 주요 금융기관 수장 공백사태가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새 금융위원장 인선을 시작으로 여타 금융기관 수장에 대한 하마평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치색 짙은 일부 금융기관장에 대한 교체설도 점차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에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웅섭 현 금감원장 임기가 넉 달여 가량 남은 상황에서 금융위원장에 이어 금감원장까지 새로 교체할 경우 금융당국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보다는 가계부채 해결 등과 관련 최종구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새 인물이 금감원장에 적합할 것이란 의견들이 힘을 얻고 있다. 

차기 금감원장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김광수 전 원장은 행시 27회 출신으로 최 내정자보다 행시 2기수 후배다. 또한 그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및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 전 원장 인선 유력설 관련 업계 내에선 회의론도 적지 않다. 김 전 원장보다 경험이나 연륜이 있는 인물이 새 금감원장에 선임돼야 할 것이란 설명이다. 과거 김 전 원장이 저축은행사태 관련 뇌물죄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전력을 문제 삼는 이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원장은 대법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전 원장 외 금감원장 후보로는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전 금융연구원장),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고문,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종원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7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금융위원장 국회 인사청문회 종료 후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에 대한 인선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원태 전 행장 임기 만료 후 두 달여간 행장직이 비어 있는 Sh수협은행 행장직 인선이 조속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와 신경분리 후 첫 행장직 선출을 앞두고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 왔으나, 정치적 혼란 속 새 행장 인선에 차질을 빚어 왔다. 전 정권 시절 선임된 행추위원들과 수협중앙회 추천 행추위원간 알력 다툼이 발생했던 것으로, 금융당국 수장이 정해지지 않았던 점 또한 행장 인선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최종구 행장의 자리이동으로 수장직이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 수협은행과 마찬가지로 수개월째 수장 공석 상태인 SGI서울보증 역시 조만간 새 수장 인선이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아직 임기가 꽤 남아 있음에도 교체설이 나오는 이들도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금융권 내 대표적 친박 인사로 불리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 1순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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