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짚고 실적 개선으로 주가 반등…IPO 훈풍도 긍정적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한미약품 사태’로 침체기를 겪었던 바이오 업종이 규제 완화와 원외처방 증가 등 실적개선 호재로 투자자들로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도 바이오 업종이 활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에 ‘바이오주(株) 전성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6월 말 기준 시가총액은 110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전월(99조6천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시장 중 헬스케어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5.9%에서 6.4%로 0.5%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향한 다양한 호재가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정부 수립이후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미래형 신사업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국제적 규제기준에 부합하는 합리적 기준 마련,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이도록 중장기 종합계획 설정, 보험약가 결정 구조의 개선, 신약개발 협력시스템 구축으로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등이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원외처방 조제액 시장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1조88억원으로 전년대비(YoY) 9.6% 상승하며 올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업체의 조제액은 7천125억원(+12.1%, YoY)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점유율도 국내 업체가 70.6%로 강제가 지속되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육성이 강조되며 단기적으로 약가인하 가능성이 낮아 졌다”며 “2분기에도 중,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시장추정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며 현재 투자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 중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티슈진 등 대형 바이오 업체의 IPO가 예정돼있어 바이오 종목의 비중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마케팅 및 판매 전문 기업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중 코스닥(KOSDAQ)에 상장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총 공모주식 수는 2천460만4천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2천500~4만1천원이며 이로 인한 공모 규모는 7천996억~1조88억원, 시가총액 규모는 최대 5조6천억원대에 이른다.

코오롱그룹의 미국 자회사인 티슈진도 올해 9월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티슈진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를 개발해 상장 시 바이오 유망주 자리를 꿰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증권업계는 티슈진의 기업가치를 현재 2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총 상장예정 주식수는 1천55만7천367주이며 공모예정 주식주는 150주로 2천500억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늑장공시 논란을 일으킨 한미약품 사태 이후 끊겼던 제약·바이오 IPO가 제약·바이오주가 바닥을 지나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