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젠보야 이어 소발디·하보니 국내 판권 획득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대형의약품의 국내 판권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2년 연속 제약업계 매출 1위 달성에 한발 다가섰다.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한 C형간염치료제인 ‘소발디’와 ‘하보니’를 국내에 독점 판매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소발디와 하보니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기존 C형간염치료제가 주로 주사제인 반면 두 의약품은 먹는 약이라 환자들이 복용하기 편하고 완치율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소발디와 하보니의 매출은 약 1천2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매출은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1조3천208억원) 대비 9.08% 수준이다.

이에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은 성장이 예상된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의 C형간염치료제 도입으로 매출 514억원이 추가될 것”이라며 “이번 도입 계약으로 올 하반기 양호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리고 “올해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4%씩 인상하고 2018년 추정치 역시 8% 안팎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또 길리어드와의 협업도 계속 이어나가게 됐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가 지난 2001년 개발한 만성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를 2012년 12월 국내에 들어왔으며 지난 2월부터는 에이즈 치료제인 ‘젠보야’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비리어드는 지난해 1천39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한양행이 제약업계 1위 자리를 되찾는데 큰 역할을 했다.

1천392억원은 제약업계 33위인 명문제약의 지난해 연매출(1천352억원) 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이혜린 연구원은 유한양행과 길러어드의 협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비리어드와 젠보야에 이어 이번에 C형간염치료제 도입에 성공함에 따라 길리어드 제품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이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과 내년 말 비리어드 개량신약과 제네릭 출시가 예상돼 2015년 3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전문의약품(ETC) 사업부의 높은 매출 신장세에 대한 둔화 우려가 있었으나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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