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면접·토론 평가 등 실시…“직무 중심 인재 확보”

동국제강 '주니어사원'채용 면접에서 입사 지원자가 반팔티를 받고 있다.<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주니어사원'채용 면접에서 입사 지원자가 반팔티를 받고 있다.<사진=동국제강>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블라인드 면접과 토론평가 등 철강업계의 이색 채용이 새 정부의 ‘탈스펙 채용’ 기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3년부터 대졸 공채의 경우 학력, 자격증 등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고 5일 밝혔다.

이 채용방식은 서류전형-인적성검사(PAT)-직무역량평가-최종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직무역량평가에서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스펙을 모른 채 자기소개서만으로 면접을 진행해 역량을 평가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스펙보다는 인성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며 “블라인드면접이 스펙을 가림으로써 지원자들을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 채용부터 블라인드 면접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학력이나 자격증, 경력이 아닌 지원자의 역량과 직무적합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블라인드면접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블라인드면접을 진행하지 않지만 2011년부터 ‘주니어사원 채용’이라는 제도를 통해 채용을 하고 있다.

주니어사원 채용은 공채와 별도로 4학년 1학기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약 두 달간 채용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이 결정되면 졸업 후 전원 정직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사원 프로그램 기간인 8~12월에 학업과 근무를 병행할 수 있고 인턴 근무 후에 채용여부가 불확실한 인턴제도와 달리 최종합격 시 정직원 고용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동국제강은 또 지원자들에게 복장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캐주얼복장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에게 편한 느낌의 반팔티를 제공한다.

세아그룹의 경우 사옥에 대학생들을 초청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회사소개와 세아타워 투어는 물론 직무별로 담당자와 1대1 면담도 가능하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채용설명회 당시 지원들의 반응이 좋아 채용설명회를 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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