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2분기 실적, ‘해외법인 성장세’로 회복 전망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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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화장품주가 사드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어닝쇼크’ 타격에 휩싸인 가운데 그동안 투자해온 해외현지 법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3분기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등 주요 화장품 종목의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배치 보복에 의한 국내중국관광객 입객이 현저히 줄은 탓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이 1조3천억원, 영업이익이 1천4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8.8%, 40.4% 역성장 한다는 분석이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여전히 60%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다”며 “이에 따라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 하락한 것으로 예상되며 아리따움, 생활용품 매출도 중상수준의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로드샵과 밀접한 색조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사인 코스맥스의 2분기 실적에도 사드여진이 남아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는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액이 2천364억원, 영업이익은 12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1.3% 하락했으며 시장 추정치인 161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이같은 실적하락은 신규투자 부담, 주요고객사인 브랜드샵 부진, 수출부문의 기저 등 근거가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화장품주의 실적 부진은 2분기에 그친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양지혜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부터 해외법인의 실적이 국내법인보다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미국내 헤포라 진출, 이니스프리 진입이 예상되는 등 중장기 글로벌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경우에도 2분기 실적이 바닥으로 3분기에는 글로벌 시장 브랜드의 고마진 제품이 증가하고 외형확대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완화돼 실적 매력이 재부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화장품 시장이 변화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 중국발(發) 수요의 폭발적 확대를 기반으로 화장품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무차별적인 고성장기를 거쳤다면, 향후에는 차별화된 성장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간 성장 초점이 럭셔리 스킨케어에 집중된 아모레퍼시픽에 맞춰졌다면 소비자 수요가 다양화 되고 있어 올리브영 점유율이 높은 클리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업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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