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자살 충동 유발 가능성 드러나

탈모치료제인 JW신약의 ‘모나드정’(위쪽)과 한미약품의 ‘피나테드’(아래쪽). <사진=각사 취합>
탈모치료제인 JW신약의 ‘모나드정’(위쪽)과 한미약품의 ‘피나테드’(아래쪽). <사진=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탈모·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페시아’가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약의 제네릭(복제약)을 판매 중인 JW중외신약과 한미약품도 영향을 받게 됐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평가과는 탈모·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페시아에 ‘투여 후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를 넣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같은 부작용은 프로페시아 개발사인 MSD가 발견해 식약처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한국MSD에서 국외에서 발생한 부작용을 국내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식약처는 이번달 14일까지 허가사항 변경에 대한 의견을 받고 이후 절차를 거쳐 허가사항 변경을 완료할 예정이다.

프로페시아는 지난 199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남성형 탈모 치료제다.

당초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모발 성장 촉진 효과가 나타나면서 먹는 탈모 치료제로 사용하게 됐다. 국내에는 지난 2000년 출시됐다.

프로페시아는 지난 2008년 국내에서 특허가 만료되면서 수십 개의 복제약이 나와 있지만 여전히 탈모 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연매출은 약 350억원으로 전해진다.

현재 프로페시아의 탈모치료용 제네릭은 약 60개며 전립선비대증 치료용 제네릭은 7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제네릭은 이미 허가된 오리지날 의약품과 제형·안전성·효능 등이 같은 의약품을 말한다.

프로페시아 제네릭 중에는 탈모치료제인 JW신약의 ‘모나드정’과 한미약품의 ‘피나테드’가 매출이 많은 편이다. 모나드정과 피나테드의 매출은 각각 66억원과 4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식약처의 이번 부작용 허가변경 결정은 프로페시아는 물론 모나드정과 피나테드의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JW신약은 매출(783억원)의 8.4% 가량을 모나드정으로 올린만큼 실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MSD와 한미약품, JW신약이 탈모치료제를 판매하며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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