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부담은 증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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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선 기미를 보인 손해율 개선 덕분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하 분위기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보험사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삼성화재의 첫 가격인하 이후 5개사가 보험료를 인하한 것으로 한동안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일 한화손해보험이 자동차 보험료를 1.6%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되는 보험료는 8월 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한화손보에 앞서 지난해 말 이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전격 인하했다. 올 상반기에는 악사손해보험이 평균 1%, 더케이손해보험이 평균 2.1%를 인하했다. 지난 6월에는 메리츠화재 역시 0.07%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손해율 개선 노력 덕분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손해율 개선의 영향 속 가격 인하 여력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 역시 “12월 판매를 개시한 에코마일리지 특약 가입률이 지난해 말 57.1%에서 지난 5월 71.2%로 상승한 가운데 손해율이 크게 개선돼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84.9%에 달했던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5월 78.2%로 개선됐다. 보험료 인하에 동참하는 손보사들은 향후로도 늘어날 전망으로, 상위권 업체 중 한 곳인 동부화재 역시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여름철은 장마와 휴가이동 차량이 많아 손해율도 높은 편”이라며“여름철이 지난 7~8월 이후에 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가격인하 움직임이 중소형 보험사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형사에 비해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도 아니고,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가격 인하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은 현실에도 불구,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상승하면 매출이 하락하고 또 보험료를 낮추면 손해율이 상승하는 구조”라며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손해율 하락과 같은 여력이 있다면 보험료를 내려 매출상승 기회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브랜드 인지도 또한 중요해 중소형사는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가격경쟁력에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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