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PC·스마트폰서 전장부품·전기차로 확대…하반기 모바일용 D램 강세 예상

삼성전자의 '8기가 모바일 D램'. <사진=연합>
삼성전자의 '8기가 모바일 D램'.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메모리반도체 D램이 기존의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 전장부품으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응용처 확대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인해 3분기 D램 평균 가격은 5%정도 오를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LG전자의 V30, 애플의 아이폰8(가칭)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D램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0% 상승했고, 2분기에는 10% 올랐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D램은 PC와 스마트폰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IT산업의 기술개발과 더불어 산업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공지능이나 자동차 전장부품,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 관계자는 “여러 일들을 처리하려면 고속 연산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필요로 하는 D램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에서도 메모리 채용량이 커지고 있고, 예전에 1기가 내지는 2기가 수준이었던 메모리들이 요즘은 6기가까지 용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D램 수요가 늘어난 반면 생산을 하기 위한 공급업체가 제한적이다 보니 양이 한 번에 탄력적으로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이런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D램 제품의 전체적인 평균 판매단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D램은 하반기에 모바일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LG전자의 V30, 애플의 아이폰8(가칭) 등 고사양 모델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8은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S8+가 초기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주목되고 있고 아이폰은 출시 10주년을 맞는 만큼 애플이 야심작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V30 흥행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각 회사마다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면서 메모리 용량이 커져 D램 수요도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 후면 듀얼 카메라 탑재 비율은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성장하고, 내년에는 21%까지 증가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듀얼카메라를 쓰게 되면서 메모리 용량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른 D램 수요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D램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4.8%, SK하이닉스가 28.7%, 마이크론이 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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