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 플랫폼 강화, 법인 증자 단행 등 수익구조 다변화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시장을 겨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대우를 아시아 대표 대형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박현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청사진 아래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해외 금융 플랫폼 강화 및 자기자본 확충, 해외법인 증자 단행 등 ‘통 큰’ 배팅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 자사주 상호 취득으로 자기자본 7조원대에 진입했다.

두 회사는 국내외 디지털 금융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하면서 상대방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5천억원씩 상호 취득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주식의 1.7%를 보유하게 됐고 자사주 7.1%를 네이버에 넘기면서 3천8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 증대 효과를 거두게 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6조6천400억원이었던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 7조원대로 늘어나게 된 셈이다.

그동안 박현주 회장은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대 증권사가 돼 ‘아시아 1위의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이번 네이버와 상호 주식취득을 통해 자사주 매각 논란을 가라앉히고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본 증가를 이뤘다”며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진 않은 만큼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이 있고 내년 말쯤이면 자기자본 8조원대를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앞으로 해외시장 공략의 기반이 될 디지털 플랫폼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네이버와의 협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로컬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는 현지 법인에게 온라인 개인 고객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는 작년 말 국내 4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1천억원 규모로 조성한 신성장투자조합의 활동도 이번 제휴로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대환 미래에셋대우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고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관련 업계에 긍정적 기회와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현지법인의 증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강화한다는 취지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미국과 영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몽골, 브라질 등 8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에 대한 증자 방침을 밝힌데 따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법인에 각각 2천억원, 600억원의 증자를 진행한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에도 이달 말을 목표로 베트남 법인에 650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해 자본금을 1천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 법인에도 350억원 규모의 증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해외 법인에서 적자를 내고 점포수도 줄이고 있는 추세인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시장에서 역량을 보이고 있다”며 “증자를 통한 해외법인 업무영역 확대 및 강화를 통해 다변화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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